관리 안 된 최악 숙소가 저에 대해 악평(?) 남김

자기 할 일 안 하고 인권이라면 챙기는 건 위선이죠

by 이이진

기본적으로 저는 상품 구매 후기나 장소 방문 후 소감 등을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이벤트가 있어서 남겨야 할 땐, 형식적인 의견만 달죠. 따라서 이번 에어비앤비도 사용 후 후기는 이용 후 작성해 달라 요청된 페이지에 한해서 적어뒀었고 따로 해당 숙소에 후기까지 작성하진 않았습니다.


첫 번째 대치동 원룸은 생각보다 작았고 기존 다가구를 일부 수리해 오래된 건물 특유의 낡고 곰팡이가 있고 그런 불편함은 있었지만, 세탁기, 전자레인지, 조리도구, 냉장고, 작은 상과 허리가 약간은 아픈 침대 등 필요한 모든 물품이 있었으므로 편리했고, 청소도 나름 잘 됐었으므로, 게다가 주변에 노브랜드 슈퍼, 다이소, 편의점, 백화점 (가진 않았지만) 등등 편의시설도 좋았어서, 큰 문제없이 이용을 했고,


두 번째 구로구 독산 원룸은 소개 글처럼 원룸임에도 크고 새로 지은 건물이라 노후도도 낮았고, 냉장고, 전자레인지, 샤워 및 화장실 등 모든 시설도 최근 제품이라 좋았으며, 특히 침대가 태어나서 이렇게 맞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좋았습니다. 침대 중심부가 살짝 올라와 있었는데, 그게 더 좋더라고요. 교통도 법원이나 이런 데 40분 정도 소요됐긴 하나, 필요한 장소는 한 번에 가니 좋았고 너무 잘 자고 나왔습니다.


구로구 독산 원룸은 처음 방문했을 때 냉장고에 정리하지 않은 음식 쓰레기와 전자레인지에도 음식물이 있어서, 침구류에선 향수 냄새와 사용 냄새가 났는데, 섬유유연제라기엔 어디에선 냄새가 나고 어디에선 안 나므로 사용 흔적이라 봤고, 관리인에게 불평을 토로하니 바로 세척해 주고 전자레인지와 침구류도 바로 바꿔줘 저도 같이 청소하고 정리를 했습니다.


마지막 용산구 용문시장 원룸은 괜찮지도 않고 상당히 심했는데, 일단 여관 건물을 도시재생하여 독특한 건물 구조는 마음에 들었지만, 주변 여러 건물이 공사 중으로 불편함이 있었고, 골목 안의 골목에 있어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 주변이 술 마시는 곳인 터라 골목 입구 화단에 소변 금지 경고가 있는 등, 주취객 위험이 있어, 여성 혼자 묵기엔 다소 위험해 보였습니다.


건물은 비밀번호만 알면 들어갈 수 있어 체크인은 편리했지만, 건물 입구 우산꽂이에 정신없이 꽂힌 우산들이 너무 지저분해 보였고, 우편물도 먼지가 쌓인 채 수북하게 여기저기 있는 등, 건물은 명백히 관리되지 않고 있었으며, 공용 주방엔 언제 누가 먹던 건지 알 수 없는 온갖 소스와 식재료들이 놓여있었고, 무엇보다 건물 입구 아무렇게나 놓인 휴지 봉투에서 휴지를 가져가 쓰는 게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고 손도 씻고 가져갈 리 없는, 그냥 뒤져서 가져가는 식이라, 도무지 사용하고 싶지 않았고, 도착하고 변기에 아무것도 넣지 말라, 역류한다, 경고도 불편했고, 샤워기 물살은 강했지만 배수가 되지 않아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샤워하는 불편함과 찬물과 따뜻한 물이 번갈아 나와 춥다 덥다 이렇게 온도를 맞춰 사용하는 것도 너무 불편했죠. 샤워기만 있어 손 닦으려면 샤워기를 트니, 온 옷이 젖는 것도 파곤 그 자체였고요.


피크는 소파베드였는데, 눕자마자 허리 왼쪽이 완전히 꺼져 누워있는 자체가 고통이었고, 청소가 안 된 건 아니지만 인테리어 소품 위에 잔 먼지들과 끈적이는 드라이어, 머리카락과 도시 재생 건물 특유의 곰팡이, 오래된 문과 문턱을 그대로 두다 보니 나는 냄새와 불편한 외관, 너무나 어두워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과 의자 하나뿐이라 어디 앉기도 기대기도 움직이기도 힘든 좁음....


그럼에도 도시재생 건물을 어떻게든 이용해 보고자 더럽다 싶은 건 제가 청소까지 하면서 하루를 꼬박 참았지만, 허리가 나갈 거 같아 호스트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떻게 두 달밖에 안 됐다는 소파 베드가 저렇게까지 꺼지냐, 돼지가 묵었냐?>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방어적으로 나오더군요.


제가 <돼지가 묵었냐>고 말을 한 건 소파베드라면 게스트가 사용함에 있어 체구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였으나, 저는 상대방이 본인이 관리하지 않은 잘못은 배제하고 그러니까 본인의 원래 할 일인 건물 관리도 하나도 안 하면서 <돼지> 같은 피상적인 단어에 인권 비슷한 반응으로 발끈하며 자신을 도덕적이라 착각할 <위선>이 싫어서, 그냥 설명 없이 <비정상 침대다> 말하고 나간 겁니다.


인권이건, 남을 비방하건, 그건 일단 내가 할 일을 하고 난 이후에 생각할 문제로, 본인이 건물 관리를 안 해 게스트에게 온갖 불편을 주고 인권을 챙긴다? 고통과 갈등의 원인이 본인에게서 나왔는데, 그걸로 빠져나간다? 제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데 황당한 건, 구로구 독산 원룸은 청소가 안 된 걸 인지하고서 하루치 숙박요금을 심지어 안 받기까지 했는데, 용산 원룸은 환불 시 하루치 숙박 요금과 청소비를 받아간 것뿐만 아니라, 후기에 저에 대해 <저도 원인 제공은 했지만 게스트도 무례하고 그러나 이해한다>라며 먼저 의견을 남겼다는 것으로,


정상적인 사람이면, 제 불평을 듣고, 소파 베드에 일단 누워본 뒤 심각함을 인지하고, 이 정도로 불편해도 참다 보니 그랬구나,라고 생각을 해야, 저를 이해했다 말을 할 수가 있다는 거죠.


즉 누군지도 모를 사람을 <돼지>라고 지칭한 말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인권친화적임을 드러내는 사람이 게스트로서 불편을 토로한 것엔 무례를 느낀다? 이건 잘못을 지적하는 게 듣기 싫은데, <돼지>라고 게스트인 제가 빌미를 주자 교묘히 빠져나간 것에 불과합니다. 흠, 역시 제 타입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모순을 잡아내는 건, 제, 뭐, 방식의 하나이고요.


참 신기한 건, 항상 제대로 일을 안 하는 사람일수록 늘 남에 대해 비방하고 지적한다는 점으로서, 본인 숙소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저를 지적하니, 이건 거의 불변 법칙에 가깝다, 생각이 들고, 제가 말이 많고 설명이 많을 땐 안타까운 것도 있지만, 말이 공격적이고 짧은 건 <관심 끈다> 이갈로서, <왜 굳이 돼지와 같은 불편한 어휘를 이 상황에 사용했냐> 설명 안 해주고 나와버렸죠. 그게 이 호스트의 모순과 위선을 나타내도록 후기로 확인한 거고요.


여하튼 자정이 지났으니까, 그제 모텔에 와서 정말 뻗어버렸고, 먹으러 잠깐 나갔고, 옷이 지금 빨래를 못 해 한 벌을 계속 입고 있어, 내일은 빨래방을 가고 싶긴 한데, 어차피 금요일에 여행가방으로 실으면 다 구겨지고 지저분해질 터라,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아, 그리고 제주도에 5일을 묵다 보니 중간에 제주 섬에서 육지로 나가는 경험도 하고 싶고, 전라도는 광주만 가봤어서 목포가 항으로 유명하니 한 번 배를 타고 목포로 갔다가 목포에서 부산을 가볼까 했더니, 제주에서 목포는 배로 왕복할 수가 있겠는데, 목포에서 부산은 중간에 경유하면 너무 오래 걸리고 시간을 좀 너무 소요해서, 일단 제주에서 목포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여행 갈 준비도 해야 하고, 빨래방도 가야 할 수도 있고, 동대문에 사물함을 빌려놔서 여행에 필요 없는 무거운 짐들도 보관도 하고, 한 달 가까이 이동하며 지내면서 돈을 좀 써서 법인 통장 돈도 뽑아 카드 통장에도 옮기고, 좀 바쁠 듯합니다.


그런데 장안동 이쪽에 웬 도우미 노래방이 이리도 많은가, 좀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진짜 많은 거 같아요.


덧붙여서, 아니라고 할 분도 있겠지만, 저야말로 무례를 싫어해 웬만하면 안 하는데, 제가 (다짜고짜) 무례하면 1) 신체적 한계 상황으로 판단력 유실, 짜증과 분노에 사로 잡힘 2) 당신에 대해 알고자 하는 바가 있음, 일단 이 두 가지 이유라고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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