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층이 넓은 필로티(?) 구조 주택이 많네요

by 이이진

어제 세운 계획은 오전에 지금 묵는 서귀포 호텔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천지연 폭포를 갔다가, 제주항에서 목포행 여객을 예약하고, 제주 아쿠아리움엘 가는 것이었는데,


새벽 가까이 조사해 보니, 목포행 배는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운항 시간이 없어 월요일 완도행으로 온라인 예약을 해 제주항엘 갈 필요가 없어졌고, 천지연 폭포는 제주에 오전 내 비와 바람이 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무리가 있어 호텔 안에서 또 글을 쓰다 보니, 제주 아쿠아리움만 남았는데, 가려고 보니 시간이 애매해, 저녁을 먹을 겸 호텔 근처 탐방하고 왔습니다.


호텔 근처가 서귀포 경찰서와 감사위원회 및 아파트 단지 등 신도시와 강정마을 일부가 남아있는 특색이 있어, 개인적으로 아파트나 신도시보다는 옛 마을 모습을 볼 수 있는 구도심을 좋아해, 강정마을 일부로 남아 있는 동네를 돌아보고 왔으며, 어둑해져서 바다까지는 못 가고, 제주 맥도널드에서 저녁 해결했습니다. ^^;;;;


그런데 버스 정류장 이름을 보니, 천지연이 있고 천제연이 있던데, 동네 제주 사람들이 두 이름을 동시에 사용해 버스마다 다르게 표기를 하는 건지, 서로 다른 폭포는 아닐 거 같은데 여하튼 나중에 알아보려고 사진으로 찍었고요,


보시면, 강정마을 도로에 붉은 도색이 칠해져 있던데, 속도 30이라고 돼있어서 처음엔 속도 제한 표시인가 싶었지만, 그렇다기엔 표시가 1m도 채 안 될 정도로 짧은 것도 있어, 이게 대체 뭔가 또 궁금해졌고, 구도시(?) 집들마다 기둥으로 2층을 지지하는 구조라서, 이게 너무 또 너무 신기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붉은색이나 노란색은 경고의 의미가 있어서, 뭔가 주의 표시인가 싶기도 하고요.


제주의 단독주택은 대부분의 단독주택처럼 1층이 크고 2층이 작거나 같은 구조보다는, 1층 위에 더 큰 2층이나 베란다를 만들어 기둥으로 2층을 지지하는 방식으로서, 1층 입구 문 옆에는 마치 플로티 구조와 같거나 혹은 그리스 신전과 같은 기둥이 대부분 있었으며, 이런 독특한 구조의 주택은 서울에선 흔하지 않은 반면 제주에서는 아주 흔해서, 나중에 또 한 번 알아보려 사진만 찍어뒀네요.


북촌 근대 가옥에서도 일부 본 것도 같긴 한데, 이건 확실하지 않아, 서울 가서 북촌 한번 다시 가보고 정리를 하겠고요, 그럼에도 일부인 것이지, 제주처럼 거의 모든 단독주택에 기둥이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옷에서 처음 나는 외부 냄새가 있었고, 이게 제주의 섬 냄새구나, 뭔가 아주 특이한 향이 나서 놀랐습니다. 부산에서도 해운대에 있어보긴 했지만, 제주는 섬이고 바람도 엄청나게 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국에선 맡아본 적 없는 향이 나는데, 냄새는 본래 금방 적응하기 때문에 걸으면서는 그러니까 공기를 호흡하는 걸로는 못 느꼈고, 옷에 배니까 확연히 알겠더군요.


한 달 막바지 제주까지 와서 기침은 제법 줄었고, 사람 없이 어딘가 고즈넉하고 심지어 한가한 도로도 마음에 들고, 다만 7시만 돼도 도로에 차만 있어 약간은 무서운 느낌만 빼면 좋은 거 같습니다.


호텔은 지금까지 호텔과 달리 층간 소음이 생각보다 너무 심해서 위에서 떨어뜨리고 옆방에서 벽을 쳐서 순간 짜증이 나는데, 벽을 타고 들리는 자잘한 목소리도 싫고요, 3일 뒤면 서울이니, 이것도 그리울 수 있다, 참아보렵니다.


아, 내일은 진짜로 버스 타고 천지연 갔다가 아쿠아리움 갈 겁니다, 표를 구매해서 안 갈 수가 없어요. 중간에 혹시 시간 되면 한라산이나 절이나 한 보겠지만, 제가 속도가 느려 희망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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