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사에서 행사 목적보다 홍보가 치중하여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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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행사 취지를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없도록 간극이 벌어지게 만든 자체에서 행사 주최 측을 두둔할 의사는 없습니다.
다만 패션을 비롯해서 예술과 대중 문화 전반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성적 대상이 되고자 하는 욕구과 욕망>이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자는 흐름이 있었고, 패션도 이에 맞춰서 유방암 환우들이 가슴을 절제하더라도 여성으로서 여전히 성적 매력이 있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인식 개선에 나섰던 거죠.
따라서 유방암으로 절제한 가슴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거나 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없더라도 문신을 하거나 등등, 여러 형태로 <장애나 극복 과정>에서조차 여성성을 잃지 않는 모습, <가슴이 없다고 해서 여성이 아닌 건 아니다>, <아프더라도 아름다울 수 있다>, <아프지만 웃고 행복할 수 있다>, <욕망할 수 있고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취지에서 과장된 옷차림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행사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는데, 아마 이번 행사도 그런 맥락에서 화려하게 기획 된 게 맥락과 설명이 빠지니, 연예인 친선 모임처럼 변질됐다고 생각합니다.
패션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정립하는 산업이라서, 항상 젊고 이상적으로 아름다운 몸매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특정 바디 이미지에 갇혀서 비참하게 한다는 비난이 늘 끊이지 않았고, 따라서 패션과 유방암 환우가 만났을 때는 <암 환자라 하더라도 즐겁고 화려하고 여성으로 살 수 있다>가 된 것인데, 그 맥락이 빠지니, 도대체 무슨 행사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사이든, 특정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목적이라면, 일단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치밀하게 이러한 메세지가 전달되도록 했어야 했고, 젊고 아름다운 연예인을 보여주기 전후에라도 이런 메시지 전달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연예인들 만찬 이미지만 올리다 보니, 오해가 많이 커진 거 같고, 행사의 이미지를 편집하여 올린 것도 주최측일 터라, 비난을 정면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싶습니다.
저도 패션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원래 그 분야에 심취하다 보면 약간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생겨서, 창의적인 옷을 만들기 위해 오히려 사람이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옷을 만들기도 하며 서로 누가 못 입는 옷 만드냐 경쟁하는 단계까지도 가는데, 이번 행사도 <암 환자라 하더라도 아름답다>가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연예인 이미지로 도배를 하다 보니, 연예인 이미지로 도배한 것도 주최 측 스스로일 터라, 앞으로 이런 연예인 중심 홍보보다는 다른 방향 설정이 나을 거 같습니다.
누구보다 앞선 트렌드를 제시해야 할 패션이 오히려 현실을 놓칠 때가 있는 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