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기본적인 걸 안 하면 오해가 쌓이더라고요

서로의 생각을 읽느라 감정을 쓰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by 이이진


https://youtu.be/XNdHV6L7o0g?si=0q-IydaRScsosK8E


사연 처음에 '손주 돌잔치에 시어머니가 돌반지를 안 줬다'라고 하지 않고, '저희 딸 돌잔치에 시어머니가 돌반지를 안 줬다'라면서 딸을 시어머니와 강하게 분리하길래, 섭섭함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상은 <손주 돌잔치>라고 하지 <저희 딸 돌잔치>라고 하지는 않거든요.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손주 돌잔치에 시어머니가 반지 하나도 안 주는 건 솔직히 이해가 어렵다고 보고요, 섭섭함이 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자식 관계도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당연한 거고, 어떤 이유가 있든 상식적인 건 지켜주는 게 관계 유지를 위해서도 맞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사연에서 남편에게 빚이 있다고 하는 걸 듣고서,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작은 돈이라도 있으면 보태서 빨리 아들 빚을 탕감하도록 돕는 게 낫지 않냐>고 며느리인 사연자님이 생각하실 거 같아, 경제적인 부분을 알리는 데 있어 시어머니가 주저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때문에, 손주 돌잔치에 반지도 안 하는 해괴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이 되네요.


즉, 시어머니는 현재 손주의 돌 반지도 편하게 줄 수 없을 정도로 다소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그 바탕에 본인의 경제적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했다는 것으로, 그렇다면 간단하게 볼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지금 사연자님도 이 사건으로 시어머니 경제적 상황을 예상할 수 없게 된 것에서 볼 때, 그걸 시어머니가 유도한 거 같습니다.


결혼한 자녀와 부모가 경제적인 걸 공유할 필요도 없고 공유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를 전혀 예상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통상적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서로 관여 안하고 산다면 모를까, 시부모님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정도는 며느리도 궁금할 수는 있는 건데, 시어머니는 이 부분을 감추고자 하는 반면, 상담자 님은 이 부분을 좀 알고 싶어하는면서, 신경전이 발생했다, 이렇게 보입니다.


또 돌 잔치 비용도 사연자 본인이 냈다고 하고, 남편의 존재는 너무 모호한 것도, 저로서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며, 만약 이 사건 내용이 다 사실이라고 할 때, 지금 사연자분은 상당 부분 부당함을 참고 있는 상황이라 이 상황이 반복되면 관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가 있으니, 이런 방식보다는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경제 상황을 알아내는 게 맞지 싶습니다.


계속 이렇게 서로 사인 보내듯이 소통하고, <이건 대체 무슨 의미지?>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마음적으로 답답한 것도 없고 기 빨리는 것도 없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손녀 돌 잔치 반지도 못 해줄 만큼 어려우신 거냐? 혹시 제가 사정을 다 알면 안 되는 뭐가 있냐> 물어보고, 대답을 회피한다면, 직접 알아보셔야죠. 궁금해 하다 상대 의사는 곡해하고 맘만 더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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