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나의 모든 것이 싫은가

by 이이진

https://youtu.be/XOUcPahviZ0?si=nEwtxnrJrxoU_1i5


성형의 발단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에 집중된 게 좀 안타깝네요. 어느 정도 자신의 얼굴과 신체를 인정하면서, 눈을 조금 크게 한다거나 입술을 살짝 두껍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 상담하는 내용을 보면 누가 잘 보지도 않는 발볼까지도 부정하고 마음에 안 들어하는 상황이거든요.


신체의 작은 부분조차 만족할만한 요소를 찾지 못하고, 허리를 보면 두꺼워 보이고, 눈을 보면 작아 보이고, 턱을 보면 길어 보이고, 볼을 보면 튀어 나와 보이고, 발을 보면 넓어 보여서, 도무지 손을 안 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성형 중독보다 더 안타까운 점 같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모습은 과거에 알던 사람 중 누구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모와 신체와 심지어 성별까지도 변했다는 것인데, 그 변화의 목적이 대체 뭘까요? 예뻐지는 것? 여성이 되는 것? 사랑받는 것? 모델이 되는 것? 대체 목적이 뭐죠??? 목적이 있어야 그 지점에 도달하면 멈출 텐데, 목적이 없으니, 멈출 수가 없죠.


이미 여성이길 원해서 목소리까지도 수술을 했다고 하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지금의 결과는 모두 자신이 원해서 만든 것임에도 불구, 원래의 자신을 넘어 성형한 자신에게도 또 만족하지 못하는 건 성형의 영역이 아닌, 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 하는 상담자에게 있는 거죠.


게다가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5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아이를 낳을 수 없는 트랜스젠더임을 속이고 만났으면서, 이전 3년 연애에서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 채 결혼한 남성을 원망하는 것도 지나치게 자기 본위입니다. 상담자님이 3년 그 남자에게 상처 받았다면, 님은 그 남자에게 5년 상처 줬으니까요.


1억이면 누군가를 돕는 데 사용했어도 될 큰 금액입니다. 그 큰 금액을 오로지 자신의 신체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을 찾아 집요하게 수술대에 오르는데 사용한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비난받을 정도이며, 도대체 왜 나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만족할 수 없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점 같습니다.


내가 나에게 만족하지 못 하는데, 다른 누가 님에게 만족을 하겠습니까? 주변에서 얼굴에 풍선 넣었다 어떻다 하는 부정적인 말만 듣지 마시고, 이 방송의 호스트들처럼 걱정하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으면서, 균형감 있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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