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9vYsnIa2_Y?si=y_IcQBTPyqMVhGgl
이런 사연에서 항상 드는 생각은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것과 <착한 건> 아무 상관 없다는 점입니다.
착하다는 건 양심적이고 옳고 그름을 알며 손해를 보더라도 옳고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고, 맞춰주는 건 통상 상대방 보다 내가 애정이 더 크거나, 상대방의 주관이 강해서 내가 맞춰주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까봐 내 감정과 주장을 억누르는 것으로,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은 착한 것과 상관 없는 가치관이 충돌할 때 회피하시는 거거든요.
이혼숙려캠프를 볼 때도 <징징거라는 여자가 싫다>고 남자친구가 말했을 때, 통상 이혼숙려캠프에 나오는 가정은 대부분 문제가 있으므로, 남자친구의 반응은 정상 수준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상담자도 <그러게, 왜 저렇게까지 징징거리지>가 돼야 맞습니다만, 지금 남자친구의 그 말을 자신에 대한 비아냥(?)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거는 달님도 말했지만, 자기 감정과 생각을 숨기는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인데, 상대방의 별 뜻 없는 말을 굳이 자기 가슴에 비수로 남겨 둡니다.
이혼숙려캠프는 방송이니까 그냥 방송으로 보고 말면 되고, 같이 욕할 건 욕하고, 혹시 내가 뭔가 해당되냐? 솔직하게 물어볼 건 물어보고 이래야 앞으로 수십 년을 같이 살아갈 원동력이 생기는데, 남자친구가 한 말을 곱씹으며 되새김질하는 건 좋은 습관은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반응 못 했으면 털어버리셔야 돼요.
덧붙여서, 가정에서 돈 쓰는 문제나 해외여행 가는 문제는 서로 맞춰갈 가치관의 문제로, 님 주관을 남자친구에게 설득할 자신이 없거나 그랬다가 결혼이 파토날까 상담자가 지나치게 몸을 낮추고 있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착한 건 본인이 손해를 보더라도 도덕적이고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 결혼하고 돈 쓰는 문제, 여행 경비 맞춰주는 건 아무 상관 없는 가치관의 문제이고, 착함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세상의 불공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자신보다 나약하고 가난한 사람도 선의로 대하는지, 나와 여자친구가 손해를 보더라도 도덕적인 결정을 내리는지, 이걸 보시는 겁니다.
가치관은 결혼 기간 내내 부딪히는 성질의 것이며, 따라서 그렇게 맞춰만 주다간, 수십 년 같이 살 인생에 결국 언젠가 폭발적으로 불만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크고, 그런 여성들이 이혼숙려캠프에 즐비하더군요. 다 참고 참다가 결국 터져서 나오는 게 그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