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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예언은 현재에 일어납니다.

인간의 예언과 신의 예언이 다른 점, 시간

by 이이진

https://youtu.be/gNH1 AZEZHsA? si=vJ-oIXn5 pIRHvCCV


그리스 신화에서 카산드라는 신에게 예언의 능력을 받고 그 사랑도 받아주기로 했지만, 막상 신의 사랑은 거절함으로써, 신은 예언의 능력은 빼앗지 못하고 대신 사람들이 그 예언을 믿지 못하게 하는 저주를 내립니다. 즉 예언은 하되 설득력을 갖지 못하게 한 거죠. 때문에 카산드라는 많은 위기를 예언했지만 누구도 그 예언을 듣지 못하게 됨으로써 꽤 큰 고통에 처하게 되는 데요.


이게 신화라서가 아니라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게, 실제로 인간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고 하면, 인간 스스로 그 능력이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다 보니까, 당연히 설명을 할 수가 없고, 따라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카산드라가 신의 사랑을 거부하여 예언에 대한 설득력이 없는 저주가 내렸다고 했지만, 이건 그러니까 신의 영역이라서 인간이 가졌을 때 파국을 막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보입니다만 단정하기는 어렵겠고. ;;;;;;


영화에서도 잠깐 나왔지만, 이런 능력이 있다고 할 때, 사람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않으려고 하니까,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결국 직접 경험한 사람과 경험하지 않고 관람한 사람, 추상적으로 이해한 사람 등으로 나뉘면서 혼란이 생길 수가 있는 거죠. 병 고치고 이러는 사이비 교주들도 직접 경험하였다면서 믿는 광신도와 그에 파생되는 신도 등 그 과정에서 분열도 생기고 하거든요.


어떻든 이런 예언에 대해 고찰해 보자면, 신만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을 초월하여 오히려 현재를 예언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는 게 보이는 거죠. ^^ 참고로 하면, 그 오랜 고대에도 예언을 하는 인간들이 종종 있었다는 의미라는 거. 그 시대에 어떤 예언을 했을까 궁금하긴 한데, 어떻든 그게 의미가 있는 거 같고요.


덧붙여서 예언을 종종 미래에 대한 것으로만 오해를 하지만, 사실 예언이 힘을 얻으려면 현재에 귀속해야(?) 하는데, 그 이유가, 이 영화 주인공처럼 어떤 정치인이 핵전쟁을 일으킬 것을 설사 본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핵전쟁을 일으키기 전에는 누구도 그 말을 믿을 수가 없고, 또 해당 정치인을 미리 죽여서 핵전쟁을 막았을 때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므로 예언이 실현되는가 답을 얻을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봤을 때도 신의 예언은 현재에 (그리고 또한 미래에), 인간의 예언은 실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어떤 미래에 국한되는 면이 있겠고요.


예수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도 예언을 했는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보았다>는 예언이나, 자신의 죽음과 베드로의 배신 등을 미리 예언했으나 이를 막을 수는 없었고, 오히려 예수의 죽음과 베드로의 배신이라는 예언이 실현되고서야 신의 지위를 회복하고 제자들도 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슬람의 마호메트도 예언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여하튼 예언은 해버리면 그대로 안 하거나 비틀려서 일어나니까 그게 맞는지 알 수가 없고, 안 하고 갖고 있으면 죄의식에 시달리니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까 합니다. 거의 미치거나 미치광이로 보일 수도 있겠죠, 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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