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Lb0-SjW7 As? si=JPUgp2 pSbvxJ5 l5 z
댓글 달고 싶지 않은데, 댓글을 달아야 될 거 같은(?) 이상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서, 일단 저는 정우성 배우의 팬이라, 사실 충격을 받긴 했습니다. 나름 자기 관리가 잘 되는 성실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문제도 아니고 자기 아이 문제에 있어서 이런 방식으로 팬에게 알리고 이런 방식으로 결정하는 게 좋은 건가, 저로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진짜 재산이 600억이 있다면 자기 아이를 위해 100억 도 못 주는 아버지라는 것도 납득이 안 가고, 600억으로 황금 동산이라도 만들 생각인 건지, 어떻든 생전에 다 쓰고 버릴 돈 아닌가요?
물론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아이 때문에 하는 건 누구도 찬성하진 않을 것이고, 아이도 자신 때문에 부모들이 억지로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책감도 생길 것이라, 정우성 배우가 아이 때문에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부분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누군가의 남편이 아니면서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는 건 차이가 있으므로, 앞으로 아버지로서 어떤 의무는 이행하겠다 정도의 설명이 있었더라면 (이후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계산기 두들겨 보니 결혼하지 않는 게 낫다는 괴이한 여론이 형성되진 않았을 거라고 보고요.
즉 임신 과정에서 결혼에야 동의하지 않았을 수는 있어도 아버지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거나 시도했다는 정황이 있었다면, <난민은 받아줘도 자기 아이는 안 받는다>는 위선에는 덜 빠졌겠죠. 가령 일주일에 하루는 집에 데려와서 돌본다, 일주일에 몇 번은 통화를 한다, 이렇게 구체적인 아버지로서의 계획이 없으니, 여론은 양육비만 언급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ATM이 아니고서야 아이와 일정 시간을 보내주는 게 일종의 의무이긴 하다고 봐요.
사실 남녀가 사귀자는 무언의 약속이나 합의 없이 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임신이 됐을 때 여성이 이를 결혼으로 강제하기는 시대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낙태죄 폐지에 앞장선 건 다름 아닌 여성들 자신이었고, 지금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태아는 인간이 아니고 여성 몸 안에 있을 때는 약을 먹어서 죽여도 되는 <규정할 수 없는 어떤 것>이라고 까지 스스로들 정의 내리고 있기 때문에, 합의되지 않은 태아에 대한 권한은 사실상 전적으로 여성에게 귀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남성이 관여할 수 있게 되면 낙태에 남자의 동의가 필요해지는 건데, 이걸 여성들이 찬성할 리가 없잖아요.
저는 이런 흐름에 일부 반대해 왔으나, 여성 대부분이 이런 방향을 지지한다면 저로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거고, 그렇다 보니 이번 경우처럼 여성이 아이를 낳고자 하는 상황이 오면 반대로 남성이 태아에 대한 결정에 본인이 관여할 수 없었으므로 최소한의 의무만을 하려고 할 수가 있게 된 건데, 결과적으로는 아이에게 좋은 방향에서 서로 타협이 일어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정우성 씨가 평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발언을 해온 것과 달리 자신의 자식 앞에서 다소 냉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선적이다> 비판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논리 때문에 인생 막장으로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편하게 사는 모순도 옵니다. 예를 들어 정우성 씨가 평소 여자들을 밝힌다는 소문도 있고 실제 인성도 그저 그런 사람이었다가 이런 일이 터졌다면 <그럴 줄 알았어> 비아냥대면서 다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겠지만, 지금 정우성 씨가 평소 좋은 이미지였던 것 때문에 더 곤란해진 거거든요. 대표적으로 유명 여배우 중 한 명은 <소위 말하는 싹수없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유부남과 불륜을 저질러도 큰 위험 없이 영화를 찍고 있죠. 물론 타격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말입니다.
덧붙여서 정우성 씨가 문가비 씨와 결혼하지 않은 이유가 서로 배우자로서 맞지 않기 때문이 아닌, 세간에 들려오는 다른 여성이 있다는 이유라면, 굳이 방송에 나와서 결혼을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유튜브 보면서 <진지하게 사귀는 거야 그렇더라도, 기본적인 욕구나 소통은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이성이 있으니까 결혼의 필요는 못 느끼는 건데, 그걸 못했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차라리 솔직하게 <필요할 때 만나는 여성들은 있지만 결혼까지 진지하게 고려해 본 여성은 없다>고 했더라면 좋았을 거 같고, 이제는 한국도 50세의 독신남에게 그런 정도의 사생활도 없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하네요. 얼마 전에 한 유명 남자 배우도 커뮤니티에 은밀한 문자가 공개됐었고 하니까, 그런 생활이 없는 것처럼 연기하는 건 대중을 기만하는 거죠. 아이돌들도 그렇고 한국 연예인들이 너무 팬에게 이성으로서 연인으로서 접근하는 콘셉트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봐요. 옷깃만 스쳐도 자기 sns에 공개하는 분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아이가 생길 정도의 관계를 갖고도 그런 관계가 마치 없는 것처럼 하는 건 기만입니다. 그 이미지로 팬을 유지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