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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인사이트 May 21. 2022

고양이 신사 루이스 웨인展



 

고양이를 그린 사랑의 화가 

            

고양이 화가로 알려져 있는 루이스 웨인의 전시회가 6월 9일부터 8월 21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아시아 최초 한국 특별 기획전으로 열린다.


최근 닥터 스트레인지로 잘 알려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으로 한 영화로도 알려져 극장을 사로잡았던 루이스 웨인은 1880년대부터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고양이 화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의 그림 속 고양이들은 크리켓 경기, 도로 파기, 자전거 타기, 최신 패션쇼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인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루이스가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그린 것은 투병 중인 아내 에밀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비 오던 어느 날, 루이스와 에밀리는 '피터(PETER)'라는 까맣고 하얀 털을 가진 고양이를 만나 반려동물로 맞이하게 되고, 피터는 에밀리의 힘든 투병 생활 중 큰 위로를 주는 친구가 된다. 루이스는 아내의 병상에 앉아 있는 동안 다양한 각도에서 피터를 그리기 시작했다.


에밀리의 권유로 다양한 출판물에 피터의 그림을 제출하지만 처음에는 '그냥 고양이 그림'이라고 거절당했다. 하지만 1886년, 아동용 책에 새끼고양이 삽화를 그리게 되었으며, 이후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The Illustrated London News)의 크리스마스 특집호에 실을 양면의 고양이 그림을 의뢰받게 된다.


평소 양손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며, 고양이 한 마리를 완성하는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손이 빠른 루이스가 장장 11일에 걸쳐 백오십여 마리의 그림을 그린 '새끼고양이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그에게 고양이 화가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루이스 웨인은 1896년 <아이들러> 잡지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고 사방에서 문의가 쏟아졌다."라고 그때 당시를 표현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기도 전에, 아내 에밀리는 1887년 1월 2일 사망하게 된다.


루이스 웨인은 아내의 죽음 이후, 에밀리와의 추억이 있는 피터와 더욱 더 가까이하며, 고양이 작품에 몰두하게 된다. 고양이를 '잘' 그리는 화가에서 점점 인간적인 성격을 띠는 의인화된 고양이들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그의 그림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유명해졌다. 이후 1890년 그는 국제 고양이 클럽의 회장직까지 역임하게 되었으며, 왕실을 포함한 귀족들의 후원 또한 받게 된다. 루이스 웨인은 1895년부터 1905년 사이 10년 동안 40여 종의 책 삽화를 그렸으며, 살아생전 75곳의 출판사에서 1,100종 이상의 엽서를 제작하였다.


이번 전시는 영국 런던 베슬렘 뮤지엄에서 오는 원화 및 오리지널 판화와 미디어아트 제작사로 잘 알려진 빛글림의 고양이 미디어아트를 포함하여 100여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자신만의 고양이를 창조하였습니다. 자신만의 고양이 스타일과 고양이 사회, 그리고 고양이 세계관을 창조했습니다.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처럼 생기지 못한 모든 영국의 고양이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기 바빴습니다." - 1925.08.24. BBC London 2LO H.G.W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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