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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인사이트 Aug 10. 2022

오징어 게임 심리학

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게임의 참가자다

 

오징어 게임 속 생존 심리학을 파헤치다

                              

진짜 세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작위적이며 악몽 같고, 가짜 세계라고 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몹시 공감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단순한 시리즈 이상의 세계적 신드롬이 되었다.


국제적 베스트셀러 [바보들의 심리학]으로 이름을 알린 프랑스의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잡지 편집장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K-콘텐츠의 새 역사 [오징어 게임]을 세계 최초로 심층 분석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저서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바보의 세계]의 공통분모인 '어리석음'을 키워드로 인간 본성을 재치 있게 분석해온 그가 이번에는 [오징어 게임] 속 바보 같은 주인공 기훈을 통해 현대사회 생존 심리학을 파헤친다.


[오징어 게임] 속 456명의 참가자들은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곧바로 다음 화의 시작 버튼을 불러 결말까지 내리 달리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간 졸이는 재미와 감동에 이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참가자, 진행요원, 호스트, VIP로 구성된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고 모순된 행동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잔혹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장면을 비롯하여 여섯 가지의 전통 게임 속 그 숱한 야만성은 무엇으로 변론할 수 있을까?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은 어떻게 발휘되는가? 휴머니즘은? 과연 신뢰는 지속 가능한 가치일까? 돈, 도박, 삶의 심리적 공식은? 전 세계인들은 대체 왜 [오징어 게임]에 열광할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은 결국 우리네 인생이 드라마 속 황당한 설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교류는 곧 일종의 심리 게임이라고 말한다. 이어 일상에서 벌어지는 게임은 [오징어 게임] 속 게임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고 노골적이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오직 생존뿐이라 말한다. 게임에서의 '죽음'이라는 은유적 표현이, 실제적 죽음으로 표현된 [오징어 게임]은 그런 면에서 지독히 현실적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심리학 개념을 가져와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 양상을 분석한다. 이 책과 함께 드라마를 곱씹어 보노라면, 우리가 왜 그토록 기훈의 승리를 바랐고, 고된 승리 끝에 왜 그와 함께 좌절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


프랑스 인문 잡지 [시앙스 위멘Sciences Humaines]의 부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심리학 잡지 [르세르클 프시Le Cercle Psy]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바보들의 심리학Psychologie de la connerie]으로 프랑스 사회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저서로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바보의 세계] [거울 앞 인문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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