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클래식 음악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사람은 하루에 한 번은 노래를 듣고, 좋은 시를 읽고, 아름다운 그림을 봐야 한다"라는 괴테의 말처럼 우리 인생에는 예술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예술 작품을 보고, 듣고, 느끼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감정을 마주한다. 형용할 수 없는 이유로 눈물이 흐르거나 온몸의 소름이 돋는 그 순간은 우리 인생의 새로운 조각이 된다. 그렇게 감정이, 더 나아가 나 자신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운명] 교향곡으로 베토벤을 처음 만났다. 그때 마주한 웅장함과 두려움, 경이로움은 아직도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순간이다. 아무 정보 없이 들은 음악에서 베토벤의 감정을 온전히 다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그때의 잊지 못할 순간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음악이 탄생한 배경부터 클래식이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순간, 솔리스트이자 음악 감독으로 활동 중인 저자가 직접 선별한 베토벤 베스트 연주 영상까지 책 한 권에 모두 모았다.
베토벤은 자신의 어린 시절 포부, 성장, 시련, 의지, 사랑을 음악에 담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떠올리며 [엘리제를 위하여]를 작곡했고, 유서를 쓸 정도로 힘들었을 시기에는 [영웅]을 쓰며 삶의 의지를 다잡았다. 이전의 작곡가들과는 다르게 귀의 즐거움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의미와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낭만주의 음악이 탄생한 계기가 되었다.
클래식은 사실 어렵기만 한 음악이 아니다. 위트 있고 단순한 음악도 많다. 만약 짧은 곡이 좋다면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부터, 베토벤의 웅장함을 느끼고 싶다면 [운명]부터, 형식과 경계를 뛰어넘는 환희의 곡을 듣고 싶다면 [합창]부터 시작해 보자. 저자는 어느 곡을 들어도 베토벤에게, 더 나아가 클래식 음악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음악을 듣는 순간 밀려드는 감동과 경이로움이 나의 단조로운 일상을 가득 채워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이 클래식 음악 세계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음악, 베토벤의 음악은 나에게 소름이었다. 그때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그 소름 돋는 순간이 나에게 어쩌면 희열이었고, 감동이었던 것 같다. 그 감정이 칸트가 정의한 숭고함이라는 것을 안 지도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았다. 그 후 나는 인생이 단조롭다고 느껴질 때 베토벤을 듣는다."] - 6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안우성 - 클래식 음악과 인문학의 접점을 모색해 가고 있는 음악 감독. 독일과 영국에서 켄트 나가노 등 세계적 지휘자와 함께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국립음악대학교 석사 과정,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후 독일, 이탈리아, 영국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어린이와 마법], [비밀 결혼] 등에 주역으로 출연했고, 독일에서 다수의 오라토리오 독창자 로 협연했다. 움베르토 조르다노 국제 콩쿠르, 루체로 레몬카발로 국제 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고, 영국 오페라센터에서 주관한 '영 아티스트'에 선발되었다. 독일 뮌헨국립오페라단 오펀스튜디오 전속 솔리스트, 독일 프라이부르크오페라단 객원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저자는 삼성전자 임원 교육, 국민은행 독서클럽, 삼성금융연수원, 한국거래소 등 여러 단체에서 강연 활동을 이어 가며 일반인들에게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 아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음악임을 강조한다. 특히 베토벤으로 클래식을 시작하기를 추천하는데, 베토벤 음악에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뿐만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문화일보]에 클래식이 개인의 삶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에 대한 칼럼을 기고해 왔으며, 저서로는[남자의 클래식]이 있다. JTBC [톡파원 25시], KBS [예썰의 전당], MBC 인문학 강연 [스미다] 등 다수의 방송에 클래식 전문가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