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를 이기는 부드러운 힘, 그림 작가 대성의 세계

by 아트인사이트


현재 유학 미술 컨설팅과 디자인을 함께 하고 있는 대성이라고 합니다. 전시 경험은 처음이지만 전시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어요.


평소 저는 사회적인 주제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대중적인 이슈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고통 분모가 있는 사회 주제를 저만의 경험과 시각에 녹여내어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면을 담고 있지만, 무겁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보다는 유머러스한 방향으로 작업을 전개하여 사람들에게 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과거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며 식이장애를 겪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식이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내고는 했어요. 현재는 식이장애가 많이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제가 해당 작업을 진행할 때 까지만 해도 많이 이야기되는 사회적 이슈가 아니었거든요. 오로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심사에서 출발했던 것이었죠. 이렇게 제가 다루는 사회적 문제는 저의 사적인 경험과 관심사에서 시작하고 있어요. 그래서 과거 제가 중점적으로 전개했던 작업의 주된 내용이 여성의 신체였죠.


최근에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극복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서 담아내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성의 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나르시시스트와 관련되 주제를 많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본업으로 상대하는 고객들이 부잣집 자제들과 그들의 부모인데요.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많은 회의감을 느꼈어요. ‘정말 돈이면 다 되는구나’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업계의 프라이버시상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학벌, 외모, 재력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안의 무언가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앞에서는 친절하게 웃으며 일하지만, 뒤에서는 조용히 업계를 풍자하는 이중 생활을 하려고 했죠. 하하.


그런데 지금은 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 더 변화했어요. 이전에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그래서 저의 생활 반경에서 제가 나름대로 찾은 해결책을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어요.


말씀 드렸듯 저는 현재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업무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그런 현실적인 부분으로 인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 덕분이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가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며, 이러한 경험에서 제가 깨달은 바를 작품으로 기록하여 작품을 관람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보여지는 것, 물질적인 것, 사회적인 성취 등에서 계속 집착하다 보면 그로 인해 주위의 소중한 인연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연대감과 같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들을 잊게 되며, 더욱 외적인 것에 매몰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현재의 작업 방향은 저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자본주의에서 받은 상처들을 주위 공동체와의 따뜻한 온기를 통해 극복하는 스토리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밝고,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뉘앙스를 작품에 녹여내는 것을 항상 가장 많이 신경써요. 그래서 색감과 캐릭터의 톤 등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가 무거워지지 않도록 계속 염두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이 경쾌한 분위기로 다가가길 바라는 싶은 마음이 커요. 인생에 씁쓸한 순간이 정말 많잖아요. 제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만큼이라도 짓눌린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고, 미소지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그림이란 ‘그림으로 푸는 나의 이야기’에요. 이야기를 표현하는 수단에는 많은 방법들이 있잖아요. 글도 있고, 영상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그림은 저에게 가장 편한 손과 발이에요. 자유롭게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손과 발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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