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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찬미를 그림에 녹여냅니다, 이나무 작가의 세계

by 아트인사이트


안녕하세요, 저는 ‘인생에 대해 찬미하자’는 마음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아트워크를 진행하고 있는 이나무 작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에게는 이전까지 ‘애매한 수준으로 폭넓게 잘한다는 것’이 고민이었어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보니,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에 대한 고민이 컸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이러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아 올려지니,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차 한 지점으로 모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삶에 대한 찬미’였죠.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이러한 나의 가치관만 명확하게 한다면 내가 어떤 길을 걸어도 그 길이 나의 길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아무리 다양한 그림을 그려도, 그 그림 안에 작가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가려질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오히려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며 삶에 대한 태도를 확실시한다면 그것이 내 그림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최근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색의 대비, 빛과 어둠의 대비가 뚜렷하면서도 도형적으로 단순화된 그림을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특히 색은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도 유일하게 포기하지 못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에요. 제가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집착적으로 붙잡고 있거든요. 하하. 그러다 보니 더욱 채도가 강한 아이의 그림과도 같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이러한 저의 취향에 제가 어렸을 적에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는지, 그 근본적인 의미가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그 시선을 계속 갖고 나아가며 저의 예술을 표현하고 싶어서 지금은 의도적으로도 어리숙해 보이는, 미성숙한 느낌이 드는 아트 표현을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


저는 평소에도 아이의 시선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아요. 사람들에게는 모두 어린아이였던 시절이 있잖아요. 하지만 성장하고 어른이 될수록 세상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이 줄어들게 되죠.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도, 날씨를 즐기고 세상을 구경하는 시간도 함께 줄어들게 되고요. 저는 그렇게 세상에 대해 무덤덤해진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옛날부터 항상 어린아이였을 때의 제가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품고 지냈어요. 그래서 지금의 저는 항상 마음속에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였다’는 문장을 새기고 살고 있어요. 항상 그 마음을 간직하고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에도 그러한 저의 마음이 표현된 것 같아요.


최근에는 [쏘쓰 스튜디오]라는 저와 언니의 놀이터에 집중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한 것은 무척 오래 전인데, 저희에게는 정말 놀이였어요. 저는 그림을 그릴 줄 알고, 언니는 음악을 할 줄 알아요. 그런데 각자의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때 정말 외부로부터의 제약 없이 각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던 것이 바로 [쏘쓰 스튜디오]였어요. 그래서 콘셉트도, 멋도 없고, 그저 엉뚱해 보이는 민철이라는 캐릭터를 저의 자아를 표현하듯 만들어 영상을 제작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 실력이 쌓여가다 보니, 표현하고 싶은 바가 이전보다도 더 생기기 시작하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쏘쓰 스튜디오]의 성장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저는 결국 ‘제가 목표로 하는 무언가’ 혹은 ‘제가 추구하는 무언가’를 정해놓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저 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나아가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저와 같은 결을 가진 분들이 모이면 저희끼리 즐겁게 또 작품 활동을 나누는 거죠.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런 내가 마음에 들면 함께 모여서 놀자, 같이 이야기를 나누자’ 하는 거죠. 그렇게 둥글게 모인 사람들과 즐겁게 함께 하고 싶어요.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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