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자기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라면 차일피일 미루거나 좀처럼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이 창작이다. “당신의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곳” ABOU는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며 수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음 밖으로 꺼낼 수 있도록 도왔다.
ABOU는 최근 ABOU 스튜디오를 만들고 자체 강의를 기획해 그림책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그림책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더 다양한 연결을 꿈꾼다. 현재는 미안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더미북 만들기 8주 워크숍>이 진행 중이고, 오는 8월부터는 MIA(이서연)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20권 읽기> 2기와 윤나라 작가의 더미북 만들기 워크숍인 <그림책,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이 예정되어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자라나고, 그림책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대화가 꽃피는 곳, ABOU 스튜디오에서 이세희 교육팀장을 만났다. 이제 막 시작된 ABOU 스튜디오, 그리고 이세희 팀장만의 그림책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Q. 최근에 생긴 ABOU 스튜디오는 어떤 곳인가.
원래 ABOU는 학교에서 만든 그림책을 제작하거나, 직접 학교로 출강하여 그림책 만들기 강의를 해왔는데 제약이 있어 하고 싶은 것을 다 못할 때가 있다. 해보고 싶은 것을 다양하게 실험할 수 있는 창작 공간이 있었으면 해서 마련한 공간이 ABOU 스튜디오다.
수업이 아니더라도 그림책으로 모인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각자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M.C.리차드라는 작가가 했던 “시는 종종 엉뚱한 창문 을 통해서 들어온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ABOU 스튜디오가 그런 ‘엉뚱한 창문’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Q. 진행 중인 <그림책 더미북 만들기 8주 워크숍>은 어떻게 기획되었나.
보통 그림책 작가들이 한 권 작업하는 데 최소 1년이 걸린다. 이제 막 그림책 세계에 입문하는 분들이 그만큼 시간을 들이기는 부담스러울 테니, 가볍게 시작해서 8주 안에 무언가를 완성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무엇이든 일단 완성을 해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수월해진다.
Q. 그림책 더미북 만들기 워크숍은 세 작가님이 진행하는 워크숍으로 기획되었다고 들었다.
같은 그림책 만들기 강의라도 작가님마다 접근법이 달라서, 수강생분들이 나랑 맞는 방식을 찾아갈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수강생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이 작가는 어떤 그림책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그림책을 만들어가는지 인터뷰한 내용을 카드뉴스 형태로 만들어볼까 생각도 한다.
Q. ‘더미북’이라는 개념이 낯선 사람도 있을 듯하다.
더미북은 출판되기 전에 가제본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그린 장면들이 책의 형태가 되었을 때 어떤 물성을 갖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원고를 스캔하고 출력한 뒤에 손으로 엮어서 직접 만들기도 하고, 인쇄소에 맡겨서 양장본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번 수업에서는 8주간 더미북 한 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완성된 더미북은 양장제본으로 2부씩 제작한다.
Q. 이번 수업은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나.
그림책을 처음 만들어보는 입문자 대상이다. ‘내가 가진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한번 풀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하다. 이 워크숍만큼은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은 잠깐 내려둬도 된다. 8주라는 시간 안에 가볍게 시작해서 일단 완성해보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면 좋겠다.
Q. ABOU 스튜디오에서 예정된 다음 수업을 소개해달라.
먼저, 그림책 더미북 만들기 수업은 8월에는 윤나라 작가, 9월에는 미안 작가, 10월에는 김소리 작가의 수업이 개설될 예정이다. 아티스트북과 진(ZINE) 만들기 수업도 계획 중이다. 9월에 학 작가의 여행 드로잉 진 만들기 워크숍과, 조얀들 작가의 작은책 만들기 워크숍도 예정되어 있습다.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또는 직접 종이를 직접 접고 재단하면서 새로운 형식으로 작업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