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 자기개발은 꼭 필요할까?

by 아트인사이트


여느 날과 같이 침대에 퇴근 후 샤워를 한 개운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유튜브 알고리즘을 탐색하던 중에 흥미로운 영상을 발견했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퇴근하고 자기개발 해야될까?’의 주제를 다룬 것이다.


SNS에 순공시간(순수 공부시간) 혹은 미라클 모닝을 기록하는 계정, 여러 챌린지, 운동, 직장인 갓생일상 들이 몰아치는 가운데, 더운 날씨를 핑계로 알 수 없는 무기력에 휩싸여 퇴근 직후 칼귀가하여 유튜브 감상이나 이른 잠을 청하는 루틴이 굳어지며 찔리는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있던 나의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는 영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자기개발이 필수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기개발은 모두의 삶이라는 스토리를 이어 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한다.




영상 중 인상깊었던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우리나라에서 ‘자기개발’이 필수로 여겨지게 된 것은 고용불안정과 노인빈곤, 힘들어진 내 집 마련 등 사회 내 ‘생존’과 관련하여 여러 이슈의 영향 또한 있다고 한다. 이런 불안정 속에서 ‘안정’을 위하여 혹은 아직 개인이 목표로 한 커리어를 이루지 못해서 등의 복합적인 이유가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사실 이런 부류의 자기개발이 모두에게 필수인 것은 아니다. 이미 커리어나 자신의 자리에 만족한다면 기술 등의 측면에서 개발이 더 이상 요구되지 않을 수 있다. 현재의 자신에 안주하고 그 자리에 최선을 다하고 개인이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 사회의 문화가 ‘자기개발’이 필수처럼 보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뿐.


우리는 보통 자기개발을 어떤 명확한 의미로만 사용하지 않고 그저 스킬과 같은 것을 발전시키는 것으로만 보고 있으나 영상에서는 해당 개념을 자기개발을 3가지 범주로 나눈다. 첫 번째는 대체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스펙 쌓기’로 고용시장 내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cultivation’ 자신의 마음을 가꾸고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스토리 만들기’인데 이는 앞의 두 가지 개념이 섞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인생의 페이지를 채우는 것, 자신의 스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알 수 있듯, 우리는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보통 현재에 ‘스펙 쌓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상에서도 언급되었듯 ‘과거 혹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현재는 과거가 되고 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투자하느라 현재에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나는 요즘 여러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기가 빨리고, 짜증과 불안 그리고 초조함 등이 늘어 피곤에 찌든 요즘 나의 내면이 떠올랐다. 마음이 힘드니 몸은 자연스레 피로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들도 회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승연 작가 역시 비슷한 말로 영상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때 훈육이 끝난 우리는 2,30대를 지나 40대 이후부턴 인격이 뒤로 가게 될 수 있으며, 이런 우리에게 인격과 체력을 기르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나는 20대지만.. 훈육의 시기를 벗어난 모두에게 이 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조금 더 ‘자기개발’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히, 문득 많이 혼용되는 개념인 ‘자기계발’과 의미 차이가 있는 것인지, 동일한 내용인지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자기’개발’은 앞서 말한 스펙 쌓기에 가깝다. 자신의 지식, 재능 등을 발달시키고 개척하여 본인을 유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은 자신의 재능, 사상, 내면 따위를 일깨워주고 밝힌다는 의미를 지녔다. 둘의 어감은 비슷하지만, 추구하는 바가 어느정도 다르다.


두 개념의 뜻을 찾아보고 나니, 영상에서도 시사한 바와 유사하게 우리가 ‘자기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자기계발’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사회에 열풍이 들기 시작한 ‘자기개발’은 각자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각자 필요한 바가 다르고, 남들이 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꼭 하고 싶은 일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명확하게 보지도 않고 그저 ‘자기개발’을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불안함에 ‘자기개발을 한다’로 이를 잠재우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모두 하고 있는 불명확한 ‘자기개발’은 나의 강점이 될 수 없다. 영상의 말을 빌려보자면, 다른 이들의 전문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성격자산과 혼자도 자립할 수 있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고 이러한 자신을 만들기 위하여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자기개발’을 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생존을 위한 길은 아닐까? (남들이 이미 다 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나아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개발에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유심히 생각하는 시간을 지니며 나는 나에게 필요한 자기개발이 무엇인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그저 압박감에 어쩔 수 없이 하는, 목적도 의도도 부족한 그런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현재의 나에겐 ‘자기계발’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나의 마음에 대한 ‘계발’을 해야만, 나의 스킬과 스펙, 앞으로의 커리어 또한 ‘개발’시킬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20대의 현재 나는 커리어적 전문성보단 다양한 일의 경험을 통해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찾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하며, 경험해보고 싶은 일 또한 다양하다. 이렇듯 나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이 목표를 뒷받침해줄 여러 스킬과 지식을 쌓기 위한 ‘자기개발’과 이를 유지하고 사회 내에서 나의 강점으로 변환시킬 ‘인격’을 위한 ‘자기계발’을 하여 확실히 더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며, 이에 의미를 두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핵심이 아닐까 싶다. 자기개발 열풍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도, 자기개발에 잠까지 줄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자기개발 열풍에 괜스레 압박감과 부담만 쌓여왔던 사람들도 자신의 ‘자기개발’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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