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핑히틀러

by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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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으로 만들어지는 권력,

'좋아요'와 '구독'이 빚어낸 괴물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대표 이태린)의 《미래의 현대인에 대한 추상》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맵핑히틀러>가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씨어터 202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2025년 8월 초연의 강렬함을 이어받되, 플랫폼 시대의 권력이 만들어내는 현실 가능한 디스토피아를 더욱 정교하게 그려낸다.


<맵핑히틀러>는 청년 백수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우연한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억 구독자를 얻게 된 후, 대통령에 당선되는 장광설을 그린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블랙코메디이다.


작품은 과거 히틀러가 맵핑된 '한들호'라는 인물을 통해 유튜브, 댓글, 알고리즘, 키워드, 구독 등 현대의 디지털 플랫폼의 모든 요소가 모여 하나의 괴물을 만들어낸다. 맵핑이라는 단어는 컴퓨터공학 용어이지만, 이 작품에선 과거 인물을 오늘 무대 위에 덧입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현시대로 맵핑된 시공간과 인물을 쫓아가며 우리의 씁쓸한 시대상에 자조하게 될 것이다.


2025년 월간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수상과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 동아연극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이태린 연출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특유의 구조적이며 감각적인 언어로 현실을 연극적으로 가공해낼 예정이다.


초연에 이어 한들호 역에 <힐마운트>,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의 이정주, 정가람 역의 <림보>, <콩나물버스>의 조한이 함께하며, 최래민 역은 <활화산>, <간과 강> 등 매작품마다 시선을 강탈하는 배우 구도균, 그리고 고보슬 역에는 <시뮬라시옹>, <림보>의 통통 튀는 기대주 배우 임지영이 고보슬역으로 합류하여 새로운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대’, ‘댓’, ‘글’ 역에는 김지민, 임지은, 송예준이 합류하여 초연과는 다른 매력으로 더욱 풍성해진 <맵핑히틀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는 이번 공연에서도 작년과 동일하게 관객 참여형 영상 수집을 진행 중이다. 관객들은 ‘한들호’를 응원하는 가상의 군중으로 영상에 참여하게 되며, 해당 영상은 실제 공연 장면에 사용된다. 이 연출은 관객이 극의 일부로 직접 들어오는 독특한 구조로, 관객들의 참여가 무대 위의 권력 형성에 작용하게 되는 장치이기도 하다. 참여자에게는 초대권이 제공되며, 자세한 내용은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공식 인스타그램(command2013)에서 확인할 수 있다.




SYNOPSIS


2036년 대통령 취임식장. 대통령 당선자 한들호, 히틀러 말고 한들호.


스무살 무렵은 미대지망생 & 합격실패생. 지방대에 들어갔으나 이사장 비리로 학교 폐교됨. 어머니가 9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라 함. 3년째 공시생임. 아파트 재활용수거장에서 자꾸 담배를 피우는 할아버지가 있어 카메라로 증거영상 찍고 유튜브 계정을 하나 파서 올림. 천명 정도 구독자가 생김.


그러다 연극배우 고보슬을 만남. 괴벨스 말고 고보슬. 고보슬과 함께 동네에 만연된 무개념 행동들을 찍어 유튜브에 올림. 그러자 유튜브 구독자 1만명에 도달함.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최래민이 합류함. 룀 말고 래민. 전직 유도선수이자 현 배달라이더 정가람이 합류함. 괴링 말고 가람.


네명의 청년은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 아래 도원결의를 하고 유튜브 채널로 본격적인 정치투쟁을 개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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