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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인사이트 Oct 03. 2018

나라면 이 공연 간다 - 10월 공연 추천

쌀쌀한 가을을 따뜻하게 데워줄, 주목해야 할 10월의 공연 추천!



[청음]

'나라면 이 공연 간다' (나.공.간) - 10월 공연 추천


 

 

새로운 시작을 맞는다는 건, 언제든 떨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우.사.인'에서 '청음'으로 첫 걸음을 떼려니, 개인적으로는 처음 PM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날이 떠오르네요. '청음'은 기존 우.사.인에서 가지고 있던 '인디'라는 틀을 넓혀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시대 불문, 국적 불문, 장르 불문! 앞으로 청음이 다룰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기대해주세요 :)


코 끝에 닿는 차가운 공기에 넌지시 찾아온 가을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원한 여름일 것만 같았는데, 이다지도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에 감탄하게 되네요. 다소 서늘한 가을에는 귀를 따뜻하게 할 음악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원한 날씨와 어울리는 멋진 공연과 페스티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0월을 수놓은 많은 공연 중에서도, 여러분들이 꼭 주목했으면 하는 공연들을 알려드릴게요!



  

서울 지역 공연



1.

장기하와 얼굴들 mono

 

 

공연인데, 스피커가 없는 공연입니다. 관객들은 헤드셋을 쓰고 공연을 봅니다. 한 공연에는 오직 30명만. 9주에 걸친 장기하와 얼굴들 초소극장 공연, mono입니다. 정말 너무 신선한 개념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아쉬운 점을 굳이 꼽으면 음원과는 다른 음향이거든요. 어떤 공연장은 음향에 신경을 써서 악기들과 보컬이 뭉개지지 않지만 가끔 어떤 무대에서는 도저히 가사가 전달되지 않는 음향이 관객들을 괴롭기히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깔끔히 해결하고, 초근접한 거리에서 보컬 장기하의 침소리까지 들리는 음향으로 공연을 봅니다. 유선 헤드폰을 쓰고 자리에 앉아서 보는 장기하 콘서트라니..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만큼 더 크게 기대 됩니다.


총 9주로 진행되는 공연 중에서 10월에는 3주-6주의 공연이 있습니다. 이 공연이 끝나기 전에 장기하의 5집 정규 앨범이 발매되니, 발매 이전 공연임과 동시에 발매 기념 공연입니다. 매주 공연은 제목이 다른데요, 그 제목은 아마도 신곡의 제목일 거에요. 장기하와 얼굴들은 무척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싸구려 커피'나 '달이 차오른다'처럼 신나는 곡만 아시는 분이라면 저는 '그때 그 노래'를 추천합니다. 장기하 특유의 또박또박함과 투박함이 묻어있으면서도, 충분한 울림의 기타가 포근히 안아주는 기분이라서 깊은 밤 듣기 좋은 곡입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그때 그 노래-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곡을 기대하면서, 나라면 장기하와 얼굴들 모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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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이라면 그 다음 주, 다음 주의 티켓 오픈을 노리시길..)



2.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8

 

 

매년 가을 우.사.인에서 빼놓지 않고 소개했던 GMF, 올해도 소개하러 왔습니다. 왜냐면 올해의 라인업은 특히 더 좋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대개 비슷했습니다. 비슷한 아티스트들이 돌아가며 나오는 느낌? 왠지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이번에는 기존 팬들과 새로운 팬들을 모두 유입할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헤드라이너는 토요일 어반자카파, 박재범, 스윗소로우, 카더가든, 일요일 폴킴, 에픽하이, 윤하, 슈가볼입니다. (윤하는 BML에서도 헤드라이너를 했는데 GMF에도 오는군요! 저는 올해 BML 무대 중에서 윤하 무대가 제일 좋았습니다.)


새롭게(혹은 오랜만에) 등장한 아티스트는 양다일, SURL, 담소네공방, 이채언루트, 죠지, ADOY, 새소년, 데카당, 훈스, 권영찬 등입니다. 일본 밴드 Nulbarich도 무대에 섭니다. 그리고 가장 의외의 라인업은 작년 수지에 이어 올해 아.별, 아시아의 별 보아입니다. GMF 라인업의 방향은 어디로 가는가 조금 혼란스럽지만 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올해는 힙합, R&B등 다양한 장르를 반영하면서도 인디 신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시험기간이라서 조금 망설여지긴 하지만 저는 3년 전 가을에 시험공부를 하면서 '아.. 지금 GMF 무슨 무대 할텐데' 생각하며 땅을 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매 가을 GMF를 찾고 있습니다^ㅇ^ 여러분도 후회하지 말고, 선택하세요! 분명 날씨도 최고일테니까요. 나라면 올 가을 또 GMF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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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9와 숫자들의 읽는 콘서트 vol.3

 

 

'음악을 읽는다'라는 컨셉으로 문학과 영상 음악이 결합된 스토리텔링형 콘서트! 사실 음악도 문학도 어떤 이야기를 독자와 리스너에게 들려줍니다. 그래서 음악은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이야기는 음악이 되기도 하죠.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좀 의아합니다. 가을은 나가 놀기 좋은 계절이니까요. 선선한 바람과 맥주 한 캔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파란 하늘이 가득한 요즘 같은 날들에는 창이 큰 카페에서 책을 읽고 싶습니다. 고전, 유명한 소설도 좋고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 쓴 에세이도 좋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다정한 사람들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9와 숫자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데뷔 9주년을 맞아 베스트 앨범 '99%'를 발매한 9와 숫자들의 공연 소식입니다! "99%, Best 완벽을 찾아 떠난 모험에서 만난 최선이라는 이름의 동행." 벌써 3번째 읽는 콘서트입니다. 9와 숫자들의 '읽는 콘서트에 와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가사가 가진 문학성과 연결됩니다. 모든 곡의 가사가 무척 문학적이고 시적이어서 나름의 스토리도 있고 충분한 울림도 있습니다. 작년에 열었던 '읽는 콘서트 vol.2'의 경우, 각 곡의 가사와 연결되는 영상을 멤버들이 직접 찍고, 제작하고,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문학작품과 연결되는 곡을 만날 수 있을까요. 나라면 9와 숫자들 읽는 콘서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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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이외 공연



1.

청춘아레나 (인천)


 

인상깊게 봤던 청춘페스티벌 영상들이 있습니다. 동생의 죽음으로 현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던 요조, 스스로의 힘으로 키워야하는 자존감을 말했던 박지선, 누군가에게는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찌질함이 원동력이 되어주었다던 김이나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의 강연 영상이 수십 만의 조회 수에 이르는 걸 보며, 다른 사람들이 찬란하다고 말하는 청춘의 민낯은 어쩌면 ‘방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처럼 솔직하고 직설적인 개인의 이야기가 보편적인 위로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지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넘어졌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아파하고 해답의 실마리를 얻으면서 자신의 모습이 더욱 탄탄해지도록 밑그림을 그려가는 겁니다.

 

‘청춘아레나’는 ‘청춘페스티벌’과 ‘원더우먼페스티벌’을 담당하는 마이크임팩트에서 주최하는 페스티벌로, 스토리‧토크‧음악‧이벤트가 공존하는 강연행사입니다. (게스트가 가수일 경우 정해진 시간 안에 토크와 콘서트가 함께 진행됩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청춘아레나는 ‘그대로 있어도 돼’라는 슬로건 아래, 어떤 역할과 위장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빛나는 ‘오롯한 나’로서의 시간을 강조합니다. 음표와 문장이 같은 공간에 있는 무대인만큼 10cm, 잔나비, 로꼬, 샘 오취리, 김이나 등 다채로운 라인업 역시 눈에 띕니다!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구불구불한 자갈도 걸어보고 길도 이리저리 헤매봐야 한다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덜 힘들고 시간도 아낄 수 있는 샛길이 더 좋습니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빙빙 돌아가는 문장도 좋지만, 그보다는 에두르지 않은 솔직함이 더 마음깊이 들어오고요. 각자의 모난 부분을 서로 둥글게 깎아주다 보면 좀 더 긍정적인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는 청춘아레나의 착한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라면 청춘아레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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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전주)

  

 

도태되지 않도록 빠르게 나아가기를 은연중에 강요하는 ‘답정너’ 사회에서 청춘이라는 이름의 젊음이 살아가기는 꽤나 고단합니다. 어깨를 누르는 시간의 무게감을 매일 느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추천공연의 주제 역시 청춘으로 정해봤습니다. 작년 11월에 시작해 매월 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는 남들이 원하는 대답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는 청춘들이 온전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토크 콘서트입니다. 작년 11월에 시작한 공연으로 폴킴, 잔나비, 소란, 김나영 등 다수의 뮤지션이 참여해왔으며, 현재는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죠!

 

이번 10월 공연에는 실력파 혼성듀오, 디에이드(전 어쿠스틱 콜라보)가 참여합니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OST ‘묘해, 너와’로 대중들에게 각인을 남긴 디에이드는 ‘달달함의 대명사’답게 따뜻하고 예쁜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에요. 뿐만 아니라 ‘이야기’라는 공연 주제에 맞게 관객들의 사연을 받아 직접 상담도 하고, 공연 중간마다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감을 통한 친밀감까지 더한다고 하니 일석이조겠죠! 매 공연의 오프닝 무대를 지역 아티스트들이 여는 만큼, 오는 공연에는 어떤 신인 뮤지션이 참여할 지 역시 귀추가 집중됩니다. (나라면 어.이.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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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나예진, 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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