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 화> 가벼운 발걸음
동서남북 사방으로 갈라진 나침반 위에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 발걸음에 여백이 생겼다.
빼곡한 빌딩 숲을 빠져나와 작은 오솔길로 향한다.
이 길은 내가 처음 써 내려가는 문장처럼 서툴지만,
새로움이 만연하다,
작가가 되기로 한 건,
거창한 꿈보다는 오래된 내면의 울림이었다.
내가 나에게 솔직해지기 위한 선택이었다.
내 글은 내가 살아온 날들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울고 웃던 모든 순간이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린다.
가끔은 길을 잃은 아이처럼 종종 대지만,
언제가 도착할 그 문장의 끝을 믿으며
나를 향해 조금씩 써 내려간다.
한 문장, 한 걸음,
산책하듯 가볍게 그렇게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