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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여행 Apr 17. 2016

TOKYO에서 들린 비틀즈의 노래들

요코하마의 갈매기.

나는 서른의 이유없는 현기증을 기억한다.

바닷가 보다 더욱 쓸쓸하고 어린이들의 놀이터 보다 더욱 맹랑한 나의 서른은 서두르지 않아서 더욱 슬펐다.

어디에서나 바위처럼 있고 싶은데 속절없이 나를 후려치는 파도.

혹은

그녀의 묘한 웃음.


'바위처럼있고 싶다'는 최소한, 바위는 아닌것이였다.

파도를 일으켜 세우는것은 바람.

새벽에 숨을 멈춘것 같은 공기는 파도와 무관하다.

대체로 부정의 숨은 긍정의 호흡을 가쁘게 한다.

어제 밤이 그랬다.  도쿄의  롯본기 힐즈전망대에서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웃었다.


아무 이유없이 웃는순간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모든 공기는 심각하게 탁해졌다. 멈칫.

나는 멈칫거리며 하나의 점을 바라보았다.

서른의 이유 없는 현기증이 또 다시 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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