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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화가 김현정 Apr 18. 2023

본드 걸

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그녀, 내숭

곧게 등을 펴고 창문에 비친 나를 바라본다.

촘촘하게 딴 댕기가 오늘 따라 유난히 고집스러워 보인다.


유난히 사람들과의 관계가 퍽퍽하고 건조한 하루였다.

모두들 어제와 다르지 않는 일상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내게는 더 냉정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예민한 거려니 생각을 해보지만 야속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거울을 본다.

곧게 등을 펴고 분무기를 들어본다.

좀 허세스럽고 우스워 보일지 몰라도 이 정도 자세면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혼자이기에 취할 수 있는 자세지만.

내숭: 본드 걸_한국화가 김현정 작가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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