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아후섬 다이아몬드 헤드와 코코헤드
수년전 하와이에 간 이후로 두번째 하와이 여행이었다. 짧은 일정으로 와이키키 해변과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 일대만을 잠시 스치듯 다녀왔던 첫번째와 달리 한달 동안 머무르며 느낀 하와이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숨만 쉬어도 좋고 걷기만 해도 좋았다. 굳이 산으로, 바다로 자연을 애써 찾지 않아도 호놀룰루 시내 뜨거운 햇빛을 받고 푸른 하늘을 보며 숨 쉬며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았다. "행복하다,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던 꿈 같은 하와이에서의 한달.
그런데 하와이는 달랐다.
첫날 도착해서 자고 일어나 일출을 보았다.
그리 신기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주변 풍광이
혀를 내두를 만큼 빼어난 절경도 아니었다.
그런데 해가 천천히 떠오르는 것을 지켜보는데,
그 별거 아닌 자연스러운 풍경 속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만큼 편안했다.
태양은 내 등을 포근하게 데워주고,
공기는 꽉 막혔던 나의 혈을 뚫어주는 것 같았다.
하와이의 땅은 내 두다리의 중심을
단단하게 세워주어,
내가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여기구나….’
(걷는 사람 하정우 발췌)
영화 배우 하정우가 쓴 "걷는 사람, 하정우"에서 하와이 걷기 여행을 예찬한 것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였음을, 나 역시 하와이에서 걷는 사람으로 한달을 살아 보니 그 누구보다 하와이 여행을 예찬하게 되었다. 하와이에 머무르는 한달 동안, 그야말로 나는 내내 움직이는 사람으로 살았던것 같다. 어떤 날은 걸었고, 또 다른 날은 자전거를 탔고, 바다 속을 탐험 하고 서핑을 하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럼에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피곤은 커녕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에너지가 온몸으로 충전 되는 듯한 느낌, 진정으로 살아 있는 듯한 느낌, 매일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늘 아래 파라다이스, 하와이!
이말을 실감한다. 하와이는 다르다!
첫번째 추천 하이킹 코스: 다이아몬드 헤드
다이아몬드 헤드는 와이키키 동쪽에 위치한 사화산의 분화구로, 높이는 232m이다.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이름은 1825년, 영국 선원들이 꼭대기에서 암석이 햇빛에 반짝이는 것을 다이아몬드로 오인한 데서 유래한다. 분화구의 솟아나온 옆모습이 아히(참치)의 등지느러미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현지인들은 레아히(Lē ahi)라고도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다이아몬드 헤드 일대 즐기기 [DIAMOND HEAD] - 하와이의 심볼을 품은 정겨운 로컬 동네 (미국 하와이 여행, 트립풀 하와이, 구정회, 김나혜)
호놀룰루 시내를 다니다 보면 특이한 색과 형태를 가진 커다란 황토색 돌산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다이아몬드헤드이다.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킹 코스까지 차로 이동을 해도 되지만, 호놀룰루 시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지나쳐 해안선을 따라 쭉 걸으며 만나는 풍경이 아름답다. 걷는 속도로 천천히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걷는 사람에게만 선물처럼 안겨주는 특별함이 있다.
나무들이 자랄 수 없는 황무지 돌산처럼 보이는 다이아몬드 헤드는 화산 폭발의 결과물인 분화구이다. 겉으로는 볼 수 없는 움푹 파인 분화구 안의 풍경은 어떨지 궁금했다. 하루 입장 인원 제한이 있어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1인 10불 입장료를 내야 분화구 안 하이킹이 가능하다.
식물이 자랄 수 없는 것처럼 삭막해 보이던 분화구 안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푸릇 푸릇한 생명체들이 자라고 있다. 울창하지는 않았지만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 안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위대하게 다가왔다.
다이아몬드 헤드의 하이킹 코스는 어렵지 않지만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돌길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돌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정상까지 1시간 정도의 짧은 코스지만 다채롭고 다양한 풍경과 코스를 갖고 있는 곳.
하와이 호놀룰루 다운타운에 머무르면서 갈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정말 많다. 그야말로 최고의 뷰를 자랑 했던 곳은 코코헤드.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명칭에 "헤드"가 들어간 곳.
두번째 추천 하이킹 코스: 코코 헤드
하나우마 베이와 하와이 카이와 어우러진 분화구로 정상에 올라가면 멋진 하나우마 베이를 내려다볼 수 있다. 트레일 코스로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분화구 내에는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 식물을 전문으로 하는 보태니컬 가든이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코코 헤드 옆에 위치한 한반도 모양의 한국인 지도 마을을 사진에 담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코코 헤드 [Koko Head] (미국 하와이 여행, 트립풀 하와이, 구정회, 김나혜)
트레킹 입구부터 정상까지 가파른 경사의 일직선 계단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특이한 코스다.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네발로 기어가도 어색하지 않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험난한 길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도 있었는지 네발로 깡총 깡총 오르는 강아지들이 대단해 보였던 곳 :)
1년여 동안 잠들어 있던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을 하와이 여행 덕분에 깨울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정보는 없고, 지금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추억하기 위해 만든 영상물들. 그럼에도 영상을 봐주는 구독자가 한분이라도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하와이 다이아몬드 헤드 브이로그>
<하와이 코코 헤드 브이로그>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책 '걷는 사람, 하정우'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