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예술을 해야 하는 이유

내가 행복하기 위해 그리는 수밖에...

by 마음터치 우주

우리 모두에게는 어떤 분야에서 자신의 예술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분야를 잘 발견하느냐, 집중할 대상이 있느냐 하는 것이 예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창의성과 평범함의 차이이다. 모두가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피아노를 연주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는 예술적으로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들은 예술가이다.


디지털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지금 많은 자유를 얻었지만 동시에 24시간 네트워크 안에서 긴장을 풀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편리함을 주었지만 동시에 우리들의 전문 영역까지 침범하는 이 시대에 창의성과 상상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세상 어느 컴퓨터에서도 할 수 없는 능력 한 가지,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를 드러내며 만족감과 자신만의 위치를 찾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우리를 진정 살아 있게 해 주고, 이 세계와 연결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다. 그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간다움을 더없이 긍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동 자체로 우리는 깊은 만족감을 얻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다.

- 발칙한 예술가들(윌 곰피츠, p.22) -


나는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 살아간다는 의미는 경제적인 의미의 먹고 산다는 의미보다는, 그림으로 매일 호흡하며 숨 쉬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작년 12월 우연히 내 옆에 있던 아이패드에 낙서하듯 끄적였던 것이 시작이었다. 화가가 된다거나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날 이후로 나는 매일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나의 이러한 경험으로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창작 에너지를 분출할, 자신의 생각을 어떤 형태로든지 끄집어낼 통로를 하나쯤은 모두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 통로를 찾았느냐, 그 통로에 집중하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긴 하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13.jpg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행동 자체로 깊은 만족감을 얻는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나의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기 시작했다.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좋은 기회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내 그림을 보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던 기회들에 여러 가지 상황으로 거절을 하는 일도 있었다. 늦게 시작한 그림인 만큼, 그리고 내가 그림을 사랑하는 만큼 나는 내 그림을 알릴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볼 수만 있다면 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빨리 그리고 높게 갈 수 있는 기회 앞에서 난 거절을 했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나 자신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더 견고히 할 수 있었다. 어쩌면 누군가는 내게 "초보 주제에..." 했을 것이다.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자유"이다. 많은 결정들을 하며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나는 "자유"를 가장 최우선에 둘 수 있는 삶을 원해 왔다. "시간, 공간,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이것은 내가 오래전부터 내 블로그 이름으로 사용했던 문구이다. 그동안은 어쩌면 조금 막연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서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에서는 내가 이토록 "자유"에 대해 생각이 강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내 앞에 놓인 기회 앞에서 거절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내면의 모습과 나 자신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아갈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3.jpg 푸른 밤하늘 별을 보기 위해 수평선을 치솟아 오르는 고래처럼, 하지만 절대 바다를 떠나지 않아

내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내 그림에서도 나는 한없이 자유롭고 싶다. 모든 예술가들의 당연한 바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보다 돈이나 세속적인 것에는 조금 멀리 있다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듯하다. 내 그림을 봐줘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내 그림이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히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오히려 내 그림을 봐주는 사람들을 뾰족하게 설정하고 그들을 상상하며 그릴 때 내 생각이 더 잘 표현되고 만족스러웠던 결과물을 얻었다.


내 그림 속에서 한없이 자유롭고 싶다는 것은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고 싶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내 그림을 봐줄 사람을 의식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 역시 행복한 작업이다. 누군가의 기준으로 의뢰 받고 그리는 그림 역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오히려 한없이 자유로운 환경에 놓일때보다 제한 조건이 있을때 창의력은 더 강하게 발휘된다. 나의 자유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설정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의 자유이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려고 해 봐도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오히려 나 자신이
별 의미도 없이 소모될 뿐입니다.

그러느니 모른 척하고 내가 가장
즐길 수 있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만일 평판이 좋지 않더라도,
책이 별로 팔리지 않더라도,
"뭐, 어때, 최소한 나 자신이라도 즐거웠으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습니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
제목_없는_아트워크 23.jpg

자유를 침해받지 않는 것
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
네가 원하는 대로 연주하면 된다는 거야.
세상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런 건 생각할 것 없어.

연주하고 싶은 대로 연주해서
너를 세상에 이해시키면 돼.
설령 십오 년, 이십 년이 걸린다고 해도 말이야.

- 재즈 피아니스트 텔로니어스 멍크 -


조금 늦더라도, 높이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그림을 오랫동안 그리고 싶다.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고 어떻게 살았지 하는 마음이다.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가더라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결정을 하며 살고 싶다. 앞으로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니, 잘못된 결정을 하고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선택으로 인해 나는 자유로웠고 행복했을 테니 그걸로 충분하다. 누군가의 눈에는 한심하고,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목_없는_아트워크 22.jpg 예쁜 생각 키우기. 나는 나를 사랑해. 예쁜 생각을 너에게 줄게.


<마음터치 우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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