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싸안는 그가 아프다
나를 안았던 그는 아프다고 했다
나를 안으려 하는 그도 아플 것 같단다
따스한 햇빛이 너무 뜨거웠다
촉촉함이 다 말라버릴 것 같다
싱그러움도 다 날아갈 것 같다
스스로 가시를 온몸에 휘감았다
햇빛은 더 이상 나를 태우지 못하리라
나의 싱그러움을 지킬 수 있으리라
아무도 나를 안으려 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 내 몸에 가득 휘감아
푸른 잎이 될 수 없었던 가시 때문에
<잘 그릴 수 있을 거야 색연필화> 출간작가
[자명(慈明): 사랑으로 밝게 비추다] 일러스트레이터·화가·시인 김예빈. 시詩를 쓸 때는 글자로 그려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