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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예 Mar 10. 2024

(광고 아님) 새내기 공짜 해외여행 비책

동생 아닌 동생들에게

제목 그대로다. 두근두근 3월 신학기를 맞이하여 내가 어디에도 말하지 않았던 <새내기 공짜 해외여행 비책>을 공개합니다! 오늘은 글에 콘셉트를 좀 섞어볼 생각이다. 바로 언니 콘셉트 (ㅋㅋ) 나는 동생이 없지만, 아끼는 동생들에게 정보를 준다는 마음으로 써보겠다.


두근두근 새로운 시작 3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를!




목차


1. 새내기 공짜 해외여행 가능합니까? 네.

2. 어떻게 공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3.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4. 가보니까 좋았나요?

5. 주의사항 (중요)




1. 새내기 공짜 해외여행 가능합니까? 네.

나는 공짜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왔다. 스페인, 그리스, 터키, 대만, 중국, 뉴질랜드. 이 국가들을 남의 돈으로 다녀왔고 그중에서도 뉴질랜드에서는 어학연수까지 받았다. (과거 브런치에 홈스테이 후기 글이 있었다) 해외여행만 공짜로 간 건 아니다. 제주도도 공짜로 다녀왔다. 우리 아빠는 날더러 "넌 대체 학교에서 뭘 하고 다니길래 계속 여행을 보내주는 거냐?"라고 물었던 적도 있다.



지금 자랑하려고 이 글을 쓰시나요? 아니요. 동생들도 등록금 가성비 확실하게 뽑길 바라서 씁니다. 어렵지 않은 방법이니 한번 살펴보세요.



2. 어떻게 공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글의 본론이다. '어떻게'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이다.


2-1-1. 매일 아침 학교 공지사항 확인하기

대학생이라면 당신은 등록금으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혜택들은 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모두에게 공개된다. 이 공지사항을 얼마나 열심히 보고 사느냐에 따라서 동생은 남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알 수도 있다. 000 프로그램 지원자 모집, 000 참가자 모집, 000 행사 참여자 신청 등. '사람을 모집합니다' 뉘앙스를 풍기는 공지사항은 꼼꼼히 잘 읽어보자.  회사 가면 맨날 확인해야 하는 게 문서인데, 지금부터라도 문서랑 친해지면 좋다.


예시로 가져와본 서울대학교 - 일반공지  게시판


학교에서 지원하는 혜택들은 완전무료/부분무료/사실유료 요렇게 3가지 타입이 있다. 첫 번째 완전무료형 지원은 그야말로 공짜로 재학생들에게 여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인데 학교에서 운영하는 사업단의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 좋은 학교는 대체로 이런 기획을 비교적 자주 제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좀 적다. 부분무료는 참가비가 있다. 사실유료는 모집한다고 해서 글을 클릭했더니 그냥 돈 주고 사는 경험인 케이스.


 

2-1-2. 우리 학과 / 유사 학과 / 사업단 공지사항도 확인하기

학교 전체 공지사항이 아니라 특정 학과 공지사항에만 등록되는 프로젝트들도 종종 있다. 예를 들자면 '금융학과 시애틀 금융 캠프 참가자 모집' 이런 거. 근데 공지사항을 잘~ 읽어보면 금융학과만 아니어도 신청이 가능한 케이스. 즉, 특정 학과에만 올라오지만 타 학과생도 참가가 가능한 프로젝트들이 있다. 모든 학과 공지사항을 예의주시하는 건 힘들겠지만 우리 학과와 유사학과 한 두 곳 정도는 아침에 사과 한 쪽 먹듯이 성실히 찾아보면 좋다.



2-2. 정부 홈페이지 확인하기

6년 전쯤에 정부 부처에서 시행하는 청소년 교류에 참가하여 10일간 몸 편하고 마음 편하게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자유여행이 아니긴해도, 관광 하고 자유 시간 알차게 쓰고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청년 관련 정책을 많이 만드는 곳의 공지사항이나 신규 프로젝트 등을 자주 확인해 보자. 단적으로 말해서, 동생이 20대 청년이라면 국세청 홈페이지에선 얻을 게 적지만 여성가족부와 외교부에서는 꽤 있을지도 모른다.


국제교류사이트 메인화면, 현재는 모집 중인 공고가 없다.


대표적으로는 청소년국제교류네트워크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있는데 이곳도 외교부/여성가족부 관련기관이다. 그 외로는 살고 있는 곳의 문화재단이나 청년지원 사이트 등이 있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사업에 참가하면 좋은 점? 돈이 거의 안 든다.  나라에서 사람 모았는데 좀 좀 따리 한 두 푼씩 걷는 거, 생각만 해봐도 쪼들리는 느낌이잖아요. 예산 사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경우들이 많으니 동생도 수혜를 받아볼 것.


https://www.youth.go.kr/iye/index.do#header


https://www.kywa.or.kr/main/main.jsp



2-3.  공공기관에서 후원하는 교외 동아리 활동하기

요 부분은 예외적인 케이스라 위의 두 항목보다 추천도는 낮은데, 내가 이걸로 스페인 공짜 여행을 다녀와서 작성해 본다.


동아리 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청년들끼리 모아놓고 창업에 대한 레퍼런스를 공유하거나 실제로 팀을 이루어 모의 사업을 꾸려보는 모임들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더 아리송한데, 공공기관에서 후원하고 +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 경쟁으로 PT를 하고. 이런 식이라고 해야 하나. 어떠한 안건에 대해서 청년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교외 모임들이 있다. 포인트는 개인이 운영하는 게 아니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운영/후원'이다.


그런 곳들 중에 '보상'이 제시된 케이스가 있다면 활용해 보라. 해외여행/상금지급/창업금지원 등처럼 경제적인 보상을 약속한다면,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아는 사람 없어도 된다. 나도 아는 사람 없이 참가했고, 거기서 짜준 팀원들과 같이 스페인을 다녀왔다. 좋은 친구를 만들었다.


3.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어떻게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파트다. 공짜 해외여행 기회를 발견만 하면 무조건 갈 수 있나요? 정답은  NO입니다. 아래의 것들을 미리 준비하세요.


너무 쪼들리지 않는 학점 (아마도 3.2 이상)
너무 쪼들리지 않는 토익 (800점대)
너무 나쁘지 않은 인간관계
적극성 <<< 제일 중요


아 뭐예요! 공짜 해외여행이라면서요!


미안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게 경쟁 아니던가? 특히 대상물이 공짜라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그냥 지원만 한다고 해외여행 보내준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기회의 꽃말은 준비이다. 준비된 사람이 쥐어야만 기회도 빛이 난다.


대신 대학생인 동생에게 이 사회는 생각보다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적당히 학점 관리가 잘 되어있기를. 해외 나가서 소통에 문제없을 거라고 간주되는 정도의 어학실력을 갖고 있기를. 어디 가서 물의를 일으킬 사람이 아니기를. 그리고, 함께 할 사람들과 잘 지낼 성격을 가졌기를. 이거면 된다. 위의 포인트들은 갖춰놓으면 동생에게도 이득이지 절대 손해인 것은 아니다. 기회는 부익부 빈익빈이라 준비된 사람에게 더 많이 찾아오고, 준비하지 않으면 올 것도 달아나버린다. 부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기를.


이렇게 살아도 된다! 하지만 가끔은 '아닌 척'만이라도 해보자


학점은 학교마다 다를 것이고 어학 성적은 토익 기준 800점대라면 냉철하게 말해서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노력만 하면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관계는 인싸가 되자는 뜻이 아니다. 나는 아싸였고(기만 아님) 지금도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적어도 어디 가서 누군가를 해한 적은 없다. 해할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 딱 요런 걸 말하는 것이다.


적극성이란, 막상 뽑아놨더니 여행 내내 말을 한마디도 안 하면 서로 곤란하다.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먼저 나가서 분위기 띄우고 인스타맞팔하고 그럴 정도의 외향성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다양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오늘 기분 최악이네."라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이기를. 남이 하는 말에 고개 끄덕여주는 정도의 적극성은 있기를. <- 요런 걸 말한다.


이 부분을 절대 충족시킬 수 없다면? 나는 절대 이런 사람으로 살 수 없다면? 그럼 그냥 안 가면 된다! 큰 문제없다!



4. 가보니까 좋았어요?


네. 좋아서 동생들도 누리면서 살았으면 한다. 사실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다녀와서 후회하는 게 가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늘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경험이 남으니까. 뭐라도 한 번 해보고 "별로였어~"라고 말하는 것이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별로겠지!"라고 추측하는 것보다 늘 낫다.



5. 주의사항.

또 중요한 파트다. 여기까지 읽은 동생이라면, 새학기에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고, 그게 꼭 아니더라도 신학기를 잘 보냈으면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겠다. 그 의지가 크든 안 크든 말이다.


실패 확률이 성공 확률보다 언제나 높다.
그러니 도전했을 때, 웬만하면 실패한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니, 낙심하지 말 것.


결국 지원사업이든 프로젝트든 공짜로 혜택을 누려보겠다고 신청하는 그 모든 일이 서류싸움이고 경쟁이다. 때로는 면접을 보기도 한다. 남과 비교해서 내가 '우위'라는 걸 인정받아야만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 그렇다 보니, 장렬하게 탈락하고 실망하는 일도 생긴다. 나도 그랬다.




도전은 커다란 실패면과 아주 작은 성공면을 갖고 있다. 공평한 양면이 아니다. 동생이 뭔가를 도전하면, 필연적으로 늘 실패의 리스크를 감당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실패에 낙담하지 말 것. 한큐에 잘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잘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그만큼의 실패를 경험했다. 부끄러우니까 말을 안 하는 것뿐이다. 동생도 실패한 다음에는 "처음부터 그런 일 없었습니다^^"식으로 남에게 말 안 하면 된다. 물론 말해도 괜찮고.


즉, 실패한다고 해서 절대 부끄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니 늘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할 것! 10번 지원해서 1번이라도 성공하면? 그러면 된 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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