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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Dec 04. 2019

[올해의 작가상展] 작가 탐구: 이주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https://artlecture.com/article/1232/


올해의 작가상_게재 중인 다른 리뷰

https://artlecture.com/project/4241


<올해의 작가상 2019> 아티스트 토크 이주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 프로그램

2019년 11월 22일



아티스트 이주요는 올해의 작가상 2019에서 <Love Your Depot>라는 이름으로 살아있는 작품 창고를 제안한다. 그리하여 전시장 안에 수장고, 방송국, 컨텐츠 연구소 등이 들어오게 되었다. 전시가 끝나면 폐기되는 작품들, 목숨은 건졌으나 스토리지에 너무 잘 보관되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작품들, 동시에 그 스토리지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돌보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한 일종의 대안이다. 작가는 한국, 독일, 미국 등 국내외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의 작품들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소환한다. 컨테이너에 담겨 작품들이 도착할 때마다 작가는 밤에 전시실로 작품을 옮겨놓는다. 또한 동료 작가 15명으로부터 작품을 기증받아 예술 창고에 보관, 전시한다. 9명으로 구성된 Team Depot의 연구실 또한 전시실 내부에 있다. 이들은 전시 기간 동안 이 작품 저장 플랫폼의 주제와 맞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역할이다.



 <Love Your Depot>는 전시의 개념을 깬다. 작품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작품이 전시되기 전후의 상황을 전시장에 놓고 그 상황을 작동시킨다. 때문에 그것은 전시되어 있다기보다(즉 수동적으로 보여지는 대상이라기 보다) 장소가 전시장일 뿐, 생산과 보관의 기능을 하는 곳이다. 2019년 11월 2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있었던 아티스트 토크에서 작가는 바로 전 날 뉴욕에서 컨테이너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산재한 작가의 작품들, 습작들은 계속 전시장으로 이동하며 도착할 때마다 전시장 내 작품이 바뀐다는 것은 전시장 가드들이 지켜야 할 것들이 매일 바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작가 스스로도, 담당 학예사도 이 프로젝트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주요의 작품 특징으로 사변성을 많이 꼽는다. 그러나 <Love Your Depot>는 물론 자신의 작품들을 소환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동료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장에 보관한다는 점에서 공동체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작가들의 예술 활동, 작품들을 폐기로부터 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작품과 조우할 수 있게 만들었기에 이 플랫폼은 지속가능성이 있다. 예술가들의 열악한 환경, 처우 개선을 위해 이주요 작가가 예술계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 토크 마지막에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를 해본다며 권위 있는 기관인 만큼 어렵고 지켜야 할 곳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기관은 딱딱할지 모르나 그 안의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본인의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 애써주는 모습이 감사하다고 했다. 그래서 독립 큐레이터, 젊은 작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동지애를 이곳에서도 느껴서 감동이라고 했다. 작가의 말을 들으며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 나은 예술계를 위해 고민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작가도 누군가에게는 동지애를 주는 존재이리라 생각을 해 본다.   


이주요, Love Your Deppot, 2019.
이주요, Love Your Depot, 2019.



*연관글.작가심층소개리뷰

https://artlecture.com/article/1233





글_E앙데팡당.보배/아트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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