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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Jan 07. 2019

마음을 지피는 불 - 순수한 열정

https://www.youtube.com/watch?v=xuc9C-C6Ldw

In front of Raoul Dufy's painting "La Fée Electricité" 

Shot by @LeSofa at the Paris Modern Art Museum

-영상출처-


당신은 어디에서 열정을 느끼는가? 열정이 무엇일까. 그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들끓는 자기 존재 자체의 ‘불’ 아닐까?

꺼진 줄 알았던 자신 내면의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순간, 본인은 자신의 살아있음과 황홀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언제 순수한 열정을 느꼈는가? 순수한 열정에는 어떠한 목적이 없다. ‘행위 자체’가 목적인 셈이다. 예술로 따지자면 ‘그냥 좋아서’ 행하는 것이 순수한 열정이다.  

FKJ는 신디사이저, 기타, 베이스, 섹소폰, 피아노, 드럼머신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프랑스의 멀티악기 연주자이다. 그의 공연을 보면 진심으로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 FKJ - Live at La Fée Electricité, Paris>


파리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한 그의 연주에서는 깊은 소울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눈을 감고 자신의 내부에 있는 소리에 집중하며,그 순간만에 몰입되어 악기와 소리와 하나가 된다. 그는 울려 퍼지는 리듬 자체의 역동을 느끼고, 그 전율의 기쁨을 느끼며 연주를 한다. 여러 가지 악기들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예술이란 사물이나 그 순간을 분석하거나 판단하는 것 보다는, 그 사물과 그 순간 자체가 되어야 한다. 미술을 한다면 그 순간에 미술 그 자체가 되어야 하고, 음악을 한다면 그 순간에 음악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미래의 완성도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아닌,온전히 순간에 사로잡힌 채로 그 즐거움에 매료되어 가슴이 뛰어야 한다.  


우리가 잘못 범하고 있는 오류 중 하나는 ‘잘 해야지’이다. ‘잘 해야지’라는 말 자체에서 강박적인 태도가 들어가 있다. 우선 어떠한 것을 본인이 원하고, 본인의 내부의 힘이 그 일 자체를 사랑하고, 그것을 즐기면 결과는 어떻게든 잘 나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결과가 우선시 되어서, 영특해야 하고, 잘 해야 하며, 지식을 많이 쌓고, 많은 걸 알며, 좋은 직장을 얻고, 누군가와 비교하여 자신이 없는 것을 더욱 추가시키고, 자신의 업적을 높이 쌓는 것들이 ‘우선시’ 되면 그 사이에 행복이라는 것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 의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한 열정’이다. 그것은 우리 삶과 우리 존재 자체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삶이 조화롭게 순환되며, 투명하고 순수한 힘을 지니게 해준다. 또한 자기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고, 타인과 그 에너지를 나누어 서로서로 좋은 영향을 받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 내면에 있는 단단한 얼음덩어리를 깨부수는 순수한 열정의 불이 필요하다.




아트렉처 에디터_작가 박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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