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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노 Art Nomad Apr 16. 2018

여섯. 선거에 관심있나요? _1

선거는 초등학교 학급회장선거때부터 이해하기 어려웠다.

정치.. 

알면 알수록 알고 싶지 않을 거 같아서 알려고 하지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다. 


알려고 하지를 않으니 접근이 늦은 편이었는데 

미안한 마음을 담뿍 담아 용서를 구하자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자각과 오열은 사건 발생 후 약 일주일즈음 뒤에 올라왔다. 

대한민국 정도의 정보력과 기술력이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거라 장.담. 했었다. 

나는 무서워졌다. 알면알수록 더 많이 좌절하고 더 많이 답답하고 더 많이 아플 것이 확실해졌다. 


호박색패러다임 

 나는 내가 소속한 사회 집단 속에서 승인받고 수용되며 그 속에 속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집단의 규범을 내재화하는데 그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자신이 그 집단과 부합하는 똑바른 외모, 행동, 사고를 가지고 있는가에 의해서다. 

켄 윌버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보호와 관심이 '나'로 부터 '집단'으로 확장된다. 그러나 그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 만일 당신이 그 집단의 구성원이 되면 신화와 이데올로기가 나와 동일한 집단의 한 구성원이 되며 당신은 '구원' 받는다. 그러나 만일 문화가 다르고 집단이 다르며 신화가 다르며 섬기는 신이 다르다면 당신은 지옥에 떨어진다. 

                                                                                                              프레데릭 라루 

                                                                                                                  조직의 재창조




금수저, 흙수저 이전의 영남수저, 호남수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권 통합에 대해서도 당시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했다. 태어난 곳이 서울, 살아온 곳도 서울. 지역색이 없어서만은 아니었다. 

나고 자란 곳으로 인해 사-오천만을 대표하게 된다는 건 납득이 되지 않았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졌고 해방 60 내가 투표권을 처음 가졌을때-70년이 되었다면 정부와 헌법과 의식이 수준있고 지각이 가능할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https://blog.naver.com/almagest1/120153038103

2012년에 작성된 블로그 글에 첨부된 사진에 보면,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각각이 호남권과 영남권 인사를 앞에 배치한것을 보도 하고 있다. 이게 왜 이슈화가 되야 할까. 비례대표 우선순위 배치에 왜 출신지역이 고려 대상이 되야 하는가. 


나 아니면 너이고 너 아니면 나인가


비례대표제 자체도 꼬집어 보자. 비례대표제란 정당 지지율에 따라 그 정당이 제출한 후보가 의원이 된다는 것이다. 무소속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시험의 전제가 사지선다형인데  사지선다 안에 선택하고 싶은 답이 없다면. 


네이버 검색어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이미지 캡처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의 의석수를 넘겼다는 것에 쾌재를 불렀다. 당시 나는 스터디 중이었고 다른 스터디원들은 흥분으로 말을 더듬었다. 나는 대단히 감동하진 않았다. 정치를 '이기고 지는' 것으로 표현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거에서 이겼다 졌다의 표현 안에 이미 다양성은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내 눈에는 결국 여전히 빨간색과 파란색이 의석을 다 차지 하고 있을 뿐이다. 

여당과 야당으로 구분 짓는 호칭체계 역시 맘에 들지 않았다. 더불어 많은 미디어의 보도가 여야의 대결 체제로 이어지는 점이 이해 불문이었다. 당선 되기 전과 후의 구도가 정당의 철학, 가치 등이 아니라 당선 여부에 따라 모든 질서를 잡아가는 건 거의  풍자극수준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세계관과 철학을 앞선다. 그들은 갑자기 여가 되고 나머지는 야가 되어 야합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다. 오늘에서야 약간 이해를 도울수 있는 관행이 보였다. 양대 거대정당이 다 차지하기 때문에 나머지 목소리는 튕겨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 '야당'으로 표현된다. 


빨간색만 보고 따라와 


2013년 이래로 지금까지 정당의 이름과 철학을 단일하게 지켜온것은 녹색당 뿐이었다. 그러나 녹색당은 아직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의 다른 정당은 이름과 로고를 숱하게도 바꾼다. 국민에게 각 정당의 철학과 가치를 자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행위는 일부 60대 이상의 인구를 그저 빨간색만 보고 휩쓸려 다니게 했다고 생각한다. 

마치 부도 위기에 몰렸지만 아직 부도에 처하지 않은 회사가 폐업하고 간판만 바꿔 다시 영업하는 행위다. 그 사이에 부당한 손해를 본 고객과 거래처는 유령회사가 어디로 갔는지 알수도 없이 빚을 떠안고 다시 간판만 바꾼 회사에 거래를 하러간다. 



Photo by Rux Centea on Unsplash




* 다음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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