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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each Jeju Dec 18. 2019

융복합이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

[제주창의예술교육랩] 과학랩 활동 공유 ⓻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생태-인문’을 아우르는 지역문화자원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학기술'을 문화예술교육에 기반해 융복합하고, 미래 지향적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출범한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는 전문연구원들과 함께 과정의 실행 방향성을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는 R&D랩, 교육전문가와 청년연구원이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는 D&I랩으로 구성되어, 과정의 가치를 기록하고 확산하고자 합니다.


2019년 4월. 이번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사업에 대해 메일을 받고, 재단의 이재형 팀장님과 김지향 대리님을 서울역의 한 카페에서 뵙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야, 제주도로 출장을 가네?' 라며 탑승구로 두근두근 발걸음을 떼던 것이 5월, 어느새 시간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흘렀고 어느덧 2019년 끝자락에 닿아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커피와 함께 팀장님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 들을 때 우선 뇌리에 박혔던 것은 열려있는 ‘융복합’ 프로젝트라는 무서운 용어였습니다. ‘융복합’은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과학 또는 기술과 엮여 되풀이되는 태풍과도 같은, 연례 행사와 같은 방문자입니다. 그리고 창의예술교육랩에서 진행했던 사업과 활동의 바탕이 된 핵심 개념이었습니다. 


융복합.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충돌과 난항을 전제합니다. 


이 어려운 목표는 어떠한 공동의 단일목표를 향해 세분화전문화하던 모더니즘적 학문의 발달이 닿은 한계를 타파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출된 오늘의 목표이고 숙제입니다하나의 영역에서 깊게 파고들어가던 연구 방법과 시각은 그만큼 다른 영역에 대한 무지를 낳았고, 어느덧 각 영역간의 교류는 모국어 외의 다른 언어를 습득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워졌습니다세분화된 영역의 발전은 한계를 보였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연결을 통한 새로운 시각의 확보였습니다그리고 이것이 바로 융합과 복합이라는 개념입니다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 발생하는 충돌과 엮임은 각자가 걸어갈 때 닿을 수 없는 새로운 시각과 특성의 발견이며이것이 바로 융복합과 함께 이야기되는 창발성(emergent property)’입니다각각의 개별 단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이들이 모인 상위 또는 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불시에 솟아나는 특성인 이 창발성은 엉뚱한 생각으로 새로운 일을 이루는창의력보다는 보다 역동적인 개념으로서 융복합이라는 개념을 이루는 핵심 능력으로 떠올라 제시됩니다.


융복합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일찍 사람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1999년 손정의(당시 소프트뱅크 사장)씨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주최한 ‘21세기 경제포럼’ 의 발표 자리에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3번째 혁명은 정보와 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촉발될 지적 혁명”이라는 언급을 하며 ‘융합’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풍경이 도래할 것이며 이는 바로 통신기술과 전자기술의 융합이며 지식과 감성의 융합이라 언급합니다. 이어 2000년 전후 삼성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자사의 디지털 기기의 복합적인 기능 통합을 중심으로 전자제품 판매에 주력합니다. 본격적으로 디지털과 융합, 그리고 복합이 함께 이야기하게 된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 부처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편승합니다. 교육부는 2001년 명칭을 교육인적자원부로 개명하고 13개 부처와 함께 국가전략분야 인력양성 종합계획을 발표합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것이 소위 6T, 즉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NT(나노공학), ET(환경공학), ST(우주항공), CT(문화콘텐츠) 이며 과거의 세부항목과는 다른 융합과 다학제라는 개념이 언급되는 시점입니다.


한편 그 와중에 2000년대 초반 한완상 당시 교육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창발이라는 단어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일상용어라는 언급과 함께 우리 교육정책의 핵심용어로 사용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발언을 합니다정치적이지만 동시에 문화적인 해프닝입니다그만큼 어떤 개념이나 언어에 대하여 받아들이는 집단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오해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이러한 같은 언어에 대한 다른 이해는 뒤이어 언급할 융복합 프로젝트 진행의 고난 중 하나입니다같은 언어같은 개념에 대하여 각기 다른 토대를 바탕으로 다른 이해와 해석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이렇게 다른 토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은 융복합이라는 행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단계일 것입니다


이후 2007년 시작된 아이폰 신화에서 다시금 융복합에 관한 열풍이 밀려옵니다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 인문학과 기술의 융복합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발언합니다이것은 곧 하나의 성공 공식으로서 한국 산업계에 큰 유행을 불러왔습니다. IT회사에서그리고 일반인에게까지 다른 어떤 분야와 연계하는 인문학 열풍이 몰아쳤습니다그리고 2008년 통섭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한국예술종합학교는 서로 다른 학문과 장르간 융복합으로서의 통섭을 소개하며 예술 장르간예술-과학기술간 융합에 중점을 둔 교육을 제창했습니다곧 통섭교육사업인 U-AT(Ubiquitous Art and Technology)을 실시하고 연구소를 구성포스텍과 업무협약을 맺고 강의를 개설했습니다이러한 흐름은 다양한 커리큘럼 연구와 교육 실행과 더불어 2008년 국제학술회의인 ISAT 2008(International Symposium for Art and Technology)의 개최에 이르기까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사업은 좌초되었고 통섭이라는 융복합 활동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이후 미디어 아트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전시와 창작교육활동이 진행되어오다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다시금 시야 안으로 들어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다양한 연구 및 실행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흐름은 기술간 교류인문학과 교육간의 연결 뿐 아니라 예술이라는 기술 및 경험에 중요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다시금 그 이전 이루지 못한 새로운 관점의 접근과 해석표현을 예술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현재의 창의예술교육랩 사업, 그리고 저희 과학랩의 활동은 바로 이런 흐름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에 대하여, 반복되고 있지만 끊임없이 미끄러지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하여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도였습니다. 다른 결의, 다른 지식들이 손을 잡고 도약을 하여 미끄러지기도 하고 때론 앞이 아닌 옆으로 이동하며 하나의 방향이 아닌 다양한 유형의 지식과 결이 쌓이고 이를 통해 다른 연결 가능성에 닿을 수 있다면, 그것이 예술적인 방법이며 그것이 내년의 다른 사람들에게 연결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지점이었습니다. 



사업 구조상 결과가 ‘열려’있기에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었던 이번 사업에서의 융복합은 지난한 과정일 수 밖에 없는 단정적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닿게 된 마지막에는 위의 문단에서의 듣기좋은 포장 아래 다른 연구원분들과 참여자, 그리고 저 스스로의 고통과 낭비, 미봉된 갈등과 분쟁들이 놓여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고맙고 죄송하며 아쉬운 지점입니다. 그렇게 소모되며 쌓아가며 이룩해 낸 시간 속에서 얻은 결과물이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 아래 조성된 공통의 이해 기반과 그 기반에 대하여 정리해 낸 하나의 메인 키트, 교안과 워크북이라는 두 종의 인쇄물, 두 가지의 파일럿 프로그램, 아카이빙 영상 및 키트 소개 영상이라는 2개의 영상 콘텐츠, 테크 매뉴얼,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 보고 전시가 그것입니다. 물론 이 안에 저희가 7개월간 걸어온 모든 생각과 연구와 여정이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여정을 다시금 지금으로 소환해 낼 수 있는 일종의 인덱스이자 책갈피로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분명 가질 수 있습니다. 


7개월간 걸어 온 높고 낮으며 구비구비 끊어지지 않고 이어온 궤적의 이 길은 다양한 색과 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모든 일들을 설명하기에는 지면도 시간도 여의치 않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언급할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고난이었지만 가치있었고, 다양하고 산만했지만 끊기지 않았으며, 아쉽지만 의미없지 않은 도전이었고 결과였다는 점입니다. 청년연구원이라는 명칭에 매치되지 않은 각자의 분야에 숙련된 전문인들과 바다 건너 거리를 뛰어넘어 30여 차례를 만났습니다. 깊이 들어갈수는 없었지만 가시화할 수 있었고 너무나도 다른 토대에 한 몸으로 합치할 수는 없었지만 차이를 통해 다름을 알았고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다름을 번역하여 귀결점을 고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융복합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저희의 주제였던 ‘데이터’. 오늘날 원자로 구성된 물리세계와 더불어 또 다른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전자와 디지털의 세계를 구성하고 구동케 하는 논리이자 언어인 데이터는 우리에게 세계를 열게 하고 동시에 닫아 감추는 존재입니다


이들에 의해 구동되는 각종 기술과 기술적 결과물들은 우리에게 과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동시에 생략된 결과를 제시합니다본격적인 원리 파악과 응용 이전에 이것의 존재를 알리고 흥미를 가지게 하며 여기에 닿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습니다모든 의미는 관계에서 비로소 성립합니다관계는 상호 작용의 과정이고 결과입니다관계를 잇기 위한 랩 연구원님들의 에너지는 충분했지만 이를 유도하는 번역자로서의 랩 장의 역량이 충분치 않아 연결에 대한 결락이 발생했고 그 결과 모두를 충족시킬 임계점에 달하지는 못했습니다하지만 하나의 이야기의 끝에는 닿을 수 있었습니다여러 정리된 콘텐츠와 더불어 닿을 수 있었던 지점은 융복합에 대한 필요 자원이었습니다제가 참여했던 멤버로서 가질 수 있었던 하나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다른 점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라는 자원다름을 곁으로 끌어오고 차이와 동질성을 얻기 위한 에너지그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강한 동기 부여와 그러한 동기를 만족시키기 위한 확인지점으로서의 결과물입니다.




올해 과학랩이 걸어온 자취를 종합한 결과물은 크게 교안과 키트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안은 저희가 다루고자 한 주제인 데이터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 데이터를 우리에게 보다 가까이 데려와 줄 운반자이자 이야기인 바람과 감각에 대해 구상하고 정리했습니다. 이런 전반부의 기반 다지기에 이어 실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에 대한 내용이 후반부를 이룹니다. 


많은 미디어 또는 기술 관련 문화예술교육이 기술이나 도구 그 자체를 다루고 활용하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과학랩의 프로그램은 기술과 도구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이들이 가진 의미, 나아가 이들을 통해 어떠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고 이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함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청년연구원들은 바람에 대한, 그리고 감각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파일럿 프로그램인 ‘바람이 {데이터}로 분다’를 실행하며 몸을 통하여, 그리고 컴퓨터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데이터를 컴퓨터를 통해 다루며 표현하는 것 이전에 우리 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집과 정리, 표현의 과정을 가시화한 것입니다. 피부에 와닿는 물리적인 자극을 실제 공간을 돌아다니며 수집하고 그것을 말과 글을 통해 변환, 정리하고 물감이나 입김불기 등의 행위를 통해 표현하는 몸, 감각, 물리적 자취로 이어지는 물리세계에서의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 마이크로비트(Microbit)기반의 키트를 이용해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 처리 및 표현 단계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 세계 안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물리세계와 디지털 가상 세계를 오가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참가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발을 딛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계가 확장되었음을, 그리고 그러한 확장된 시각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정리, 세분화하여 교안에 수록하였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결과물은 키트입니다. 키트의 개발은 프로젝트 전반부에 연구원을 중심으로 현재 개발된 미디어 아트 관련 상용 키트에 대한 리서치와 교육 프로그램 관련 연구에 연결될 수 있는 구상 과정을 거쳐 실제 설계와 구체화는 개발인력 중심의 그룹을 만들어 진행되었습니다. 키트는 사용자 주위의 감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것을 조작하여 원하는 방법으로 출력, 즉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구상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 과정 중 주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수집 도구, 그리고 수집한 데이터를 연결, 조작, 변환, 출력할 수 있는 처리 도구라는 틀이 갖춰졌습니다. 처음 제안은 다양한 오감에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수집 장치,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처리 장치, 그리고 처리한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는 시청각적 표현장치의 3가지였지만 개발기간과 예산 등을 고려하여 해낼 수 있는 부분까지로 간략화되었습니다. 


현재 개발된 키트는 아두이노(arduino) 기반의 데이터 수집 키트와 맥스(Max/MSP) 기반의 소프트웨어 키트, 그리고 이들을 연결할 직비(Zigbee) 규격의 무선 송수신장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키트는 별도의 외장 전원을 가지고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고 돌아다니며 키트 자체의 움직임(x, y, z축), 빛의 밝기, 소리의 크기, 그리고 온습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소프트웨어 키트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로 전송됩니다. 무선송수신을 위한 직비(Zigbee) 규격은 주변 장애물이 있을 경우 100m, 이론상 1.2km 의 송수신 범위를 가집니다. 소프트웨어 키트는 시각화, 청각화, 타 소프트웨어 전송의 3가지 기능을 가집니다. 각각 수집한 데이터를 시각, 청각적인 결과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가집니다. 


시각화 기능은 수집한 데이터를 8종의 기본 제공 애니메이션과 연결하여 데이터의 표현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수집 데이터는 각각 색변화, 속도변화, 만화경 효과와 조합하여 사진 소프트웨어의 필터처럼 참가자가 원하는 스타일의 기본 제공 영상 중 하나와 연결되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청각화 역시 수집 데이터를 본인이 원하는 음악이나 배경음에 연결하여 재생속도, 음높이, 잔향효과와 연결하여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 대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타 소프트웨어 전송은 센스브릿지(Sense Bridge)라는 기능으로 소프트웨어 키트를 통해 수집, 가공된 데이터를 좀 더 강력하고 확장된 기능을 가진 전문 소프트웨어로 송출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수집 키트를 통해 주변 빛의 변화량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것을 바람의 세기 데이터로 상정, 이야기를 만들고 이러한 바람의 움직임을 보다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입체의 표면에 투사하기 위하여 레졸룸(Resolume)이라는 전문 응용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보내어 가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키트는 키트 자체의 움직임(x, y, z축), 빛의 밝기, 소리의 크기, 그리고 온습도라는 주변의 환경과 움직임에 대한 변화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를 각각 시각, 청각화 할 수 있습니다. 


즉 본인이 원하는 데이터를 선정하고 이를 수집하여 어떠한 의미를 설정할 지, 즉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개발 환경은 대부분 아두이노와 같은 오픈 소스이기에 추후 더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또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 방식의 확장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올 해의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에서 나아가 추후 키트의 소형화,신뢰성 확보 등의 단계가 제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사업의 마지막 자리는 저희의 결과 보고 전시였습니다모든 청년 연구원들이 구성한 토대가 배너와 패널인쇄물과 영상을 통해 소개되고 그 토대를 피부로 직접 체험하기 위한 감각 수집 키트를 이리 저리 돌리며 그렇게 수집한 데이터가 반영되여 변형되는 프로젝션 기반의 몰입 공간은 구분되지만 연결된 하나의 관계망이었습니다모든 것을 따라가며또는 끊어진 지점에 의아해하며 참가자들은 그 사이를 해석하며 연결합니다그렇게 얻어진 지식이해질문들의 궤적은 제가 언급할 수 있는 또 다른 융복합이 아닐까 합니다제 관점의 융복합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할까 합니다앞서의 글들과 더불어 저희의 이 과정의 기록이그에 대한 이 의견이 프로그램의 주제를 이해하고 반복되는 질문인 융복합이라는 활동에 대해 가시화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글: 허대찬 / 편집: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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