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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each Jeju Oct 24. 2020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변화와 도전

‘새로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요구조사로 출발 ①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이제까지는 상상도 못 한 삶이 펼쳐지고 있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제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019년에 이어 2차 연도 <창의예술교육랩>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창의예술교육랩>은 2019년과 유사하게 ‘창의예술교육발전소’라는 큰 그릇에 ‘D&I 그룹’(과학기술랩, 생태랩, 인문랩)과 ‘R&D 그룹’(플랫폼연구랩, 조사분석랩)을 담았으며, 전년도와 달리 그룹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연구운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D&I 그룹에 속한 세 랩은 2019년에 연구하고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2020년에는 연수시키고 직접 보급하는 데 주력한다. 여기에 새로 등장한 플랫폼연구랩은 온라인 교육과정을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2019년에 청년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교육매니저로 역할이 전환되었으며, 교육프로그램 연구와 개발에서 연수와 직접 보급으로 활동 영역 역시 변경되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5월에 시작한 2020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날마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느라 낯선 비대면 화상 회의를 수시로 가지며 뜨거운 여름을 지났다. 그 과정을 통해 2019년도 교육 프로그램의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연수와 직접보급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첫걸음은 요구조사부터

2020년 창의예술교육랩의 첫 번째 과업은 2019년 연구개발된 프로그램의 본격적 보급에 앞서 실제 수요자들이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어떠한 요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R&D그룹 조사분석랩을 중심으로 2020년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수요자 요구조사’를 실시했다.

요구조사는 학교문화예술교육 또는 사회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강의 등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 보급에 관여하는 문화예술교육 관련자인 ‘매개자’ 그룹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반인’ 그룹을 구분해 실시했으며, 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매개자 100명과 일반인 77명 등 총 177명이었다.

요구조사의 내용은 (1) 2019년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사업을 통해 개발된 3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 파악, (2)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과 수요, (3)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과 기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과 수요’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과 기대’ 부분의 결과를 요약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온라인 교육 과정 괜찮을까

2020년 온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문화예술교육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문화예술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던 문화예술교육도 공교육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언택트’로의 전환을 요구받았으며, 이제까지 거의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이 하루아침에 현실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은 사람들에게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까?


[매개자 질문]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실행하신 경험이 얼마나 있으신지요?’

[일반인 질문]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을 받아보신 적 있으십니까?’


[매개자]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실행 경험


문화예술교육 최일선 현장에 있는 매개자들에게도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은 낯선 이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구조사 참여자의 76%가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고,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일회성/단발성 프로그램을 실행해 본 경험이 다수로 나타났다.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의 수요자인 일반인에게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응답자의 62.3%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29명 중 대다수인 20명은 일회성/단발성 교육을 수강한 경험만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인]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수강 경험


그렇다면 매개자와 일반인은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거나 참여할 의향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먼저 매개자는 45%가 향후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20%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매개자 그룹에서는 ‘보통이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전체 응답의 35.0%로 가장 많았다.


[매개자 질문] ‘앞으로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일반인 질문] ‘앞으로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매개자]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실행 의향


일반인은 매개자 응답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응답자의 63.7%인 49명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매개자에 비해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 응답 비율도 13%로 나타나, 일반 수요자들이 매개자들에 비해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통이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가장 많았던 매개자 그룹과는 달리 일반인 그룹에서는 ‘매우 그렇다’라는 적극적 긍정 응답이 35.1%로 가장 많이 나타나, 매개자와 일반인 그룹 간에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태도에 온도 차가 있음이 드러났다.


[일반인]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참여 의향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의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묻는 자유기술형 질문에는 매개자와 일반인 모두 ‘상호교감과 소통의 어려움’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아울러 ‘현장감 결여’와 ‘기술적 접근성’ 등 응답 상위를 기록한 내용이 매개자와 일반인에게서 모두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매개자/일반인 공통 질문]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매개자/일반인 공통]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의 걸림돌


응답 상위를 나타낸 ‘상호교감과 소통의 어려움’ 그리고 ‘현장감 결여’에는 강사-참여자 간·참여자 간의 소통과 교감,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감성과 예술적 표현의 중요성이 온라인상에서도 발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측면 우려’의 구체적인 내용은 ‘단편적인 활동’, ‘한정된 콘텐츠’, ‘비경험자가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 ‘획일적인 구조’ 등이었는데, 이것은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이 온라인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단선적이고 일방적으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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