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전환
결혼에 대한 생각과 자녀계획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최근에 좀 생겼다. 예전에는 그냥 아이를 귀여워했지만 아이들을 보며 내 자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한 적은 없었다. 불과 몇 년 전이지만 그때 당시의 나는 결혼과 자녀가 내 커리어 자체에 해를 끼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들과 중요한 결정들을 할 때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들을 했었는데, 내 커리어를 쌓아내기 위해서 그저 일만 열심히 하면 그저 명예와 돈이 따라오겠지, 생각했었는데 요즘의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내가 썼던 글들을 종종 보는데 글만 보더라도 힘을 바짝 주고 온몸이 긴장한 채로 살아가는 게 눈에 보인다. 그때는 빈틈을 보이기 싫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 매우 강했었는데, 일이 잘 되는가 싶다가도 일정 영역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계속 그렇게 좌절하다가 다시 기운 내서 일만 했던 걸 몇 년 동안 반복했었는데, 매번 좌절하다가 결국 저 바닥 끝까지 떨어져서 집에서 3달 동안 안 나오고 담배 사러 갈 때 한 번씩 나가고 담배도 방에서 피우다가 해를 볼 일이 담배 사러 갈 때랑 담배 피울 때 말고는 없다는 걸 깨닫고 나서 그나마 해를 좀 보려고 밖에서 담배를 폈다. 머리도 3달 동안 안 잘랐을 정도로 정말 혼자서 고독하게 나 자신과 싸웠던 시간들이다. 안 좋은 생각들로만 가득했었고 안 좋은 행동들도 했었다. 하루에도 몇 번 죽음을 고민했었는데, 그러다 결국 작은 행동들로 다시금 활발하고 규율 안에서 살던 나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졌다. 타인의 비난에 무시를 예전에도 했었지만 지금은 표면적 무시와 함께 감정적 무시가 이뤄진다. 아무도 날 깎아내릴 수 없다. 나는 나만이 비난할 수 있다. 이게 요즘의 내 생각이다. 그래서 바보 같은 짓도 많이 하고 웃기도 많이 웃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 그렇게 여유를 갖고 내가 기존에 가진 장점들에 집중하고 단점들은 둥글게 깎다 보니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예전엔 항상 비관적인 생각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낙관적인 생각이 가득 차서 비관적인 생각이 낄 자리가 없다. 서론이 좀 길었지만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평화로운 가정과 현명하고 아름다운 아내와 나를 닮은 아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매일매일 커지는 중이다. 백화점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만나면 일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인상을 쓰고 있다가도 자연스레 웃으면서 바라보게 된다. 아이들이 내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서 고맙고 귀엽고 그런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부럽다. 그래서 정말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 나의 아내는 물론 아이와 좋은 미래를 함께 한다는 게 결국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어쩌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