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0-etc-1의 팝업스토어 <그냥자란풀>
#2021년, 0-etc-1의 첫 프로젝트는 제주도에서 추진됐습니다.
산, 들판, 대로변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 존재하는 잡초. 우리는 발에 채고 눈에 익숙한 잡초들을 캐고, 화분으로 이식해 실내로 들였습니다. 이는 주변의 존재를 정면으로 맞이하면서 본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을 다시금 바라보고, 마음으로 들이는 시도였습니다.
<그냥자란풀>은 화려한 사전 홍보없이, 2021년 9월 18일 당일, 제주도의 어느 쇼핑 공간(그런마인드빈티지)에 일시적으로 점거하여 진행됐습니다. 보편적인 경제 논리, 사회문화적 시선에서 이렇게 조성된 내부 환경은 다소 생경할 수 있습니다. 그 무엇으로 설명하기 힘든 모호한 경계에 우리가 있고, 잡초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빈티지한 상품들 사이에 식재된 잡초를 자유롭게 가져갔습니다. 나풀거리는 잡초를 바라보고, 만지고, 향을 맡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형적으로 훑었던 방문객의 시선이 더욱 다채로운 방향으로 이동했고, 쇼핑 공간 곳곳으로 퍼졌습니다. 우연히 마주한 존재에 마음을 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것에 무엇이라도 의미를 부여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마주한 잡초는 참여자의 집으로 옮겨가며,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어쩌면 분양된 잡초는 여러 이유로 금세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초는 여전히 존재하고,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서 움트고 있습니다.
장소 : 그런마인드빈티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 67)
일시 : 2021.9.18. 11:00-17:00
연구기획 : 0-etc-1
장소 협찬, 진행 : 그런마인드빈티지
도움 : 노리매, 향림면옥
후원 :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0-etc-1은
보편성과 확실성을 나타내는 이진법인 0과 1의 틈새에 매몰되었거나, 무엇으로 표기될 필요가 없는 기타 등등(et cetera)의 존재를 의미합니다. 0-etc-1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표류하는, 이른바 주변적이고 지엽적인 것들로 인식되는 다양한 존재들을 탐색하는 그룹입니다.
관련 사이트↓
https://0etc1.xyz/Jeju-Grunmind-Vintage-9cbf87c6d6a546159df54f7f4b6dad7e
s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