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젠틀맨을 만들다5

문장을 향한 젠틀맨의 열망 5_ 문장을 세기는 젠틀맨 1

by ARTSYKOO



[문장이 젠틀맨을 만들다-문장을 향한 젠틀맨의 열망]


5_ 문장을 세기는 젠틀맨1 중국풍 유행과 도자기



by Arty KOO(아치쿠)














중세를 지나면서 유럽 귀족 사회에서는

의식주와 관련된 일상 곳곳에 자기 문장을 마구마구 장식하기 시작했고,


비로소

"문장 장식 문화"

꽃을 피우게 됐어.





문장 장식 문화 중에서도

특히 식기류, 테이블 웨어(tableware)에 문장이 장식

문장 자기를 살펴보려고 해.





그런데 우리가 오늘 살펴볼 접시는 그냥 접시가 아니야!


어마 무시한 접시라고.






엄청 비싸고 돈만 있다고 살 수도 없는 그런


엄청 까다로운


그래서 더더더 갖고 싶어 안달이 나게 만드는!!





아주아주 요망한 접시이지.

ㅎㅎㅎ






세상에 그런 접시가 어디에 있냐고? ㅎㅎ



2016년을 살고 있는 지금에는 없지. 아니 없어졌지.


요즘 접시야 뭐 코렐같이 잘 깨지지도 않고 뭐 깨진다고 한다한들

몇천 원이면 다이소에서도 손쉽게 도자기 접시를 살 수 있어.

(나 다이소에서 접시 많이 샀다 크크 꽤 괜츈해 ㅎㅎ)




그냥 접시 노노,

어마 무시한 접시 예쓰옛쓰



그게 뭐냐면


바로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China)! 도자기(China!)야! ㅎㅎ


1Chinese_dish,_Ming_dynasty,_Yung-lo_period_(1403-1424),_porcelain_with_underglaz.jpg

Chinese dish, Ming dynasty, Yung-lo period(1403-1424), porcelain with underglaz







이번 포스팅에서는

17~18세기 초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유럽 양식사에 있어서 바로크 로코코와 같은 굵직한 흔적을 남겼던!!




유럽 왕실 내 중국풍(chinoiserie) 유행,

그 중심에서 돌풍의 핵 역할을 했던



중국 도자기

에 대해서,



그리고 그 소중한 도자기에

문장을 장식한



문장자기

에 관해서 살펴볼 거야!





Blue_and_white_export_plate_Jingdezhen_Qing_Qianlong_1736_1795.jpg

18세기 중국에서 만들어진 유럽 가문의 문장이 그려진 문장자기(Armorial Porcelain)야. 백색 자기에 청색 안료로 접시 중앙에 문장이랑 접시 둘레 부분에 청색으로 장식한 거 보이지? 이렇게 백자에 청색만 사용해서 장식한 자기를 청화백자(blue and white porcelain)이라고 불러. 그러니까, 요 작품은 청화백자 문장자기라고 부를 수 있겠지!

ㅎㅎㅎ






췟-


거 엄청 거창하게 소개하네! 흥칫뿡


싶을 거야 ㅎㅎ



그런데 진짜 이게 내가 막 재미있는 척하려고 호들갑 떠는 게 아니라



진짜 17-18세기에 중국 자기는 정말

어마 무시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지금으로 치면 거의 스마트폰 수준으로 전세적으로 돌풍이었어!

(혹은 그 이상!)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래도 아주 잘은 모르지만 대충이라도 어렴풋이라도!)





유럽애들은 '일본 문화'를 좋아해!라는


뭐 이런 정도의 상식?! 정도는 대충 감이 있지 않.....으려나...?



(없으면.. 말아. ㅎㅎ 요론 상식 없어도 괜츈해 사는데 지장 엄서.ㅎㅎ)









유럽에서 이 일본풍의 유행이 시작되었던 1700년대 중반보다


100년 정도 앞서서 일본풍 유행의 기반을 닦아 주었던 게 바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저력,



중국풍

(Chinoiseire, 쉬누아즈리)


이야!




Boucher-chinoiserie-Besançon (2).jpg

이 작품은 프랑스 로코코 양식의 대표적인 화가 부셰가 그린 중국풍 작품 “중국인의 낚시(La Pêche chinoise, 1742)”이야. 그림 속에 사람들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있는 걸까? 내 눈에는 일단 쪽배랑 고기잡이용 그물들이 눈에 띄네. 물가에서 열심히 고기잡이하는 사람들(다소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 ㅠ)이랑 그 주변에서 시원한 물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이는 신분 높은 인물이 대조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뭔가 화면 밝기가 좀 어두침침 푸르뎅뎅하게 보이네?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보니까 그림 전반에 청색을 어마어마하게 사용했네.. 사실 이 '쉬누아즈리', 중국풍 유행에 있어서 시각적인 양식, 이국적인 식물이나, 파라솔을 쓴 중국인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들여온 청화백자, 즉 청색 안료로 식물, 인물 등이 화려하게 장식된 청화백자가 유럽에서 대 유행하면서 '청색=중국풍=상류층 문화 코드'라는 인식이 자리잡기도 했어. 그러니까 양식, 형식뿐만 아니라, 사용한 색감 자체 또한 중국풍의 영향에서 볼 수 있다는 거야.

그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 먼저 이 작품은 대각선으로, 그러니까 왼쪽 윗 모서리랑 오른쪽 아래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나눠서 볼게. 대각선 왼쪽에 제일 앞쪽에 세 명의 인물이 보이지?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은 약 16명 정도인데, 이 중에서 단 한 명, 시원한 물가로 한가로이 나들이 나온 것 같이 보이는 사람이 있지ㅎㅎ 누구처럼 보여? 아무래도 푸른색 비단 도포를 입은 인물(얼굴이 곱게 생기셨네..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겠어 +_+)이 바로 제일 한량처럼 보이는, 신분이 높은 사람으로 보이네.. 암튼 내 눈에는 그래. 그 뒤로 그물을 낚아 올리는 노인(아마 푸른색 옷을 입은 인물의 시중을 드는 중 하나로 보여) 그리고 그 뒤에 빡빡머리를 한 시동이 행여 주인님이 더우실까 봐 오렌지색 파라솔을 씌워주고 있는데 파라솔 각도가 영 시원찮아 보여 ㅎㅎ (여기서 시동은 '시중을 드는 아이'를 의미해. 전통적 동양의 인물화, 산수화에 등장하는 중심인물, 즉 주인 주변에서 그들의 시중을 드는 아주 어린 하인이 나와. 요즘 같으면 아동학대라고 했을 거 같아 ㄷ ㄷ) 그림 전반에서 이 사람들한테만 스포트라이트가 켜진 것처럼 밝게 묘사되었어. 그물을 든 노인의 복색이 흰색이라서 더 빛나 보여. 이 세명 뒤로도 통발을 손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 뒤를 돌아보며 누군가랑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이 통발 손질하는 노랑, 녹색이 섞인 도포를 입은 인물에 시선은 뒤에 있는 정자 쪽을 향해 있네. 중국 전통 기와집 지붕처럼 지붕 끝이 밖으로 뻗쳐있네. 정자 밖에는 민머리의 인물 2명이 있는데 그중 낚싯대를 매고 정자부터 이어진 목조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네. 정자 뒤로도 목조건축물이 이어져 있는 거, 보이지? 정자 안에 약 3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는데, 밖을 쳐다보거나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자, 이제 대각선 오른쪽을 볼까? 여기는 물가야.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통발이랑 그물망을 쳐서 고기잡이하는 인물 2명, 그리고 쪽배를 타고 어디 다녀온 듯한 한 무리의 사람이 보여. 배에는 어린아이까지 총 4명의 인물이 타고 있는데, 쪽배 위에 쳐진 차양 위에 앉아 붉은색 옷을 입고 유모로 보이는 사람의 품에 안겨 있는 아주 어린 아기가 있어. 이 아기는 신분이 꽤 높은 아이로 보여.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적색 비단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여. 화려한 술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어. 패셔너블한 꼬맹이네. 그런데 뭔가 인물들은 전부 아시아인으로 묘사된 것 같은데 풍경은 18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유럽 화단에서 그려졌던 그림의 자연 풍광으로 보이는데? 자연 묘사에서 뭔가 화가(부셰)가 아시아 자연환경에 대해서 많이 익숙한 편은 아닌 것 같아.. (근데 보통 저런 물가에는 갈대가 막 있지 않나?ㅎㅎ 근데 그냥 초록 풀이 있음.. 여기는 뭔가 강아 아니라 호수인가? ㅋ)

아무튼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LED 조명 한 10개 정도 켜주고 싶다. 눈이 침침한 거 있지. ㅜ

François Boucher (1703–1770) , “La Pêche chinoise(1742)”, Musée des Beaux-Arts de Besançon



ㅎㅎ








육로를 통한 아시아와 유럽 간의 무역은

실크로드를 통해서 시작됐어.


silk road.jpg

Silk Road painting. Photo found via Raffaello Pantucci.




보통 유럽으로 유입되었던 중국의 도자기는

당시 서유럽 무역의 중심 이태리 베네치아(Venice)를 거쳐서

유럽 왕실을 중심으로 가뭄에 콩 나듯 유럽으로 유입돼.



이런 현상이 대략 11~13세기 정도부터 조금씩 조금씩 스멀스멀 올라오다가



15세기 정도, 스페인, 그 옆에 포르투갈이 해상을 장악했던 때인

대항해시대 가 열리면서 완전히 그 수요와 공급은 폭발하게 되지!



Clipper ship Thermopylae.jpg

"대 항해 시대가 열린 드아아아 용자여!! 다 배 위로 모여라!! 함께 떠나자 동쪽으로! 동쪽으로!! "

누가 막 같이 떠나자고 샤웃팅 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니?ㅋㅋ 배 타고 가다가 바다 위에서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너무 무책임하게 같이 떠나자고 막 꼬드기는 거 같아 ㅋㅋ 무서운 놈들.ㅠㅠ






'극동(far east)'이라는 명칭으로 종종 묘사되었던,

유럽으로부터 막연히 동쪽에 있는 나라와 사람들의

신비롭고도 기묘한 동양에 관한 환상이 반영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사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아는 아시아(Asia)라기보다는


'far east', 즉 '극동'이라는,

아주 거친 의미에서의 '막연한 동쪽'에 위치한 동양이라는 존재로써 인식하고 있었어.


유럽에서 아시아는 지리적으로 아주아주 멀었던 터라(대항해 시대 이전) 접근성이 아주아주 낮았고,

그러니까 그 미지의 나라의 사람, 문화, 자연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이 자리 잡았던 이른 시기의 경우 유럽에서 그나마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서아시아, 중동 아시아 정도의 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기반해서 가공된 개념이었지.



극동에 관한 아주아주 사소하고 적은 양의 팩트에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부여하기 시작한 거야.

사실 유럽인들의 갖고 있었던 오리엔탈리즘은 마냥 긍정적이었던 건 아니야.

야만성, 미개함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 ㅜㅜ



사실 이런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유럽인들의 인식은

지금의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는 현상이랑 좀 비슷한 것 같아.


'우주', '외계인', 'UFO'에 관한 수많은 소설, 영화 등이 제작되고 있잖아?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아주 적은 양의 정보를 기반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상상 속의 그들을 시각화하는 것.

일맥상통하다고 생각되지 않니?ㅎㅎ




실크로드 시기에 인도나 중국까지 가게 되었던 유럽인들이


또 이 아재들 뻥카가 엄청 심한 허풍쟁이들이었어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마르코 폴로(1254 ~1324, Venice, Italy)는


아시아 유람기를 써서 발행했는데

그게 또 아메리카 대륙을 스틸한 콜럼버스 등등 많은 유럽인들한테

어마어마한 아시아 판타지 뽐뿌질을 해줬다고 해..



6 800px-Marco_Polo,_Il_Milione,_Chapter_CXXIII_and_CXXIV.jpg

이태리 베니스 출신의 상인이자 프로 아시아 여행자였던 마르코 폴로가 아시아에서 보고 겪었던 유람을 바탕으로 쓴 ㅎㅎ 거의 팩션(Faction)에 가까운 여행기의 일부 이미지야. 이 책의 원어 제목은 프랑스 고어로 작성되었는데, 1300년경에 "Livres des Merveilles du Monde(마르코 폴로의 여행)"라는 제목으로 발간돼서 유럽 전역을 아시아에 대한 환상에 들끓게 했지. 그렇다고 마르코 폴로가 최초의 아시아 여행자를 의미하는 건 아니야. 마르코가 중국을 방문하기 이전 시기에 그려진 중국 그림 중에서 이미 유럽인들이 그려졌으니, 그전에도 중국을 방문했던 유럽인이 존재했던 걸로 볼 수 있데.



7 800px-Marco_Polo_-_costume_tartare.jpg

내가 바로 그 유명한 '마르코 폴로' 님이시다, 짜식들아! 너네 중국 가봤어??

ㅋㅋㅋㅋㅋㅋ



자꾸 이러니까


온 유럽 왕실이 아시아 문물과 문화에 대해서 궁금해 미칠 거 같은데

아시아 상품은 진짜 감질나게 겨우 구할 수 있으니까

약이 바짝 올라 있었을 거야...ㅎㅎ





이렇게 아주 얕게나마 아시아의 향수가 묻어나는 것들을 기반으로

어마어마한 판타지를 뽐뿌질 해서 만든 게...


그게 오리엔탈리즘이야...







8 Yang_Yuhuan_mounting_a_horse,_by_Qian_Xuan_(12351305).jpg

지금 말하고 있는 시기보다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당나라 시절, 그 유명한 양귀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야. 양귀비가 화려한 적의를 입고(엄청 화려해 ㅎㅎ 산타인 줄 ㅎㅎ) 말에 올라타고 있는 모습이네.

황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아무튼 진짜 중국의, 중국인들의 모습은 현지에서 이렇게 묘사되고 있었어.. 확실히 서양 화법으로 그린 부셰의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 (솔직히 나는 이 작품이 더 좋은 것 같아ㅎㅎ) Yang Yuhuan mounting a horse, by Qian Xuan (1235–1305)







아니, 잠깐!


처음에

문장 장식 문화에 대해서,
문장자기에 대해서 설명해준다고 처음에 말해놓고!!



왜 자꾸 중국풍 타령인지 모르겠다고? ㅠ



문장자기를 설명하기 전에


왜 도자기 접시에 문장이 장식된 게

18세기 당시로써는 엄청나게 센세이셔널한 일인지

여러분의 무릎 한번 탁 치게 해주려다 보니까

이렇게 중국풍 유행에 대해서 구구절절 소개하고 있네..ㅠ




혹시나 막 지루하고 그런 거 아니지?

(제발 안 지루하다고 말해줘 ㅠ 말 만이라도 좋아)

ㅎㅎ





다시

중국풍

이야기로 돌아와서!





르네상스 시기부터 스멀스멀 올라왔던


유럽인의 아시아에 대한 판타지는


대항해 시기가 열리고

좀 더 구체화돼.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막연하고 뒤죽박죽인 개념에서


'도자기의 나라'

'중국'


이라는 좀 더 구체화된 판타지?!로 발전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지.






"중국풍"은 보통 미술사, 양식사 적으로

'쉬누아즈리(chinoiserie)'라는 용어로 종종 불려.

(어디 가서 중국풍, 쉬누아즈리 라는 말만 써도 뭔가 좀 멋짐이 묻어 날 것 같지 않아? 하하)





'쉬누아즈리'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중국의(chinese)'이라는 말인데,


이 중국풍 유행은 유럽 상류 사회에서

짧게는 100년, 길게는 150년 이상 유지돼.


이르게는 16세기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고, 이 열기는 18세기 중반까지 지속됐어.


시기가 감이 확 안 오지?


그러니까,


대항해 시기가 열리고

중국의 마카오가 포르투갈에 의해서 통치되고

조선에서는 임진왜란이 터지고

동인도회사가 설립되고 최초의 주식시장이 생기고

루이 14세가 프랑스를 통치하고 베르사유를 짓고

미술사적으로는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시기가 지나고

영국에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이 중국풍에 대한 유럽인들의 열망이 작은 불씨가 돼서

모닥불-산불-대 화재-연소-재의 과정을 겪게 되지.






특히 미술사적으로 봤을 때,


바로크 로코코의 정신적 지주이신 루이 14세,

우리 '루통령'의 베르사유는

중국풍, 쉬누아즈리가 꽃 피우기에 아주 비옥한 토양이 있었어!


그리고 매일매일 바쁘게 패션 위크를 열고 있었던 베르사유의 패션을

전 유럽 왕실 프랑스 바라기 따라쟁이들 사이에서 대 유행하면서


유럽 상류사회 전역에 이 신비로운 도자기에 대한 사랑이

마구마구 샘 솟아나게 된 거야.

바로크 로로로 양식이라는 꽃을 피웠던 배경에는

바로 요 중국풍의 유행이, 그리고 그 중국풍의 유행 중심에는

중국 도자기가 있었다는 거야!


15 640px-Chateau_Versailles_Galerie_des_Glaces.jpg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 모습이야. 딱 봐도 엄청나게 화려한 장식들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아?

바로크 로코코 양식의 여러 특징 중 하나는 실용성보다는 과도한 장식적 화려함을 강조하는 것에 있는데,

특히 '소용돌이 문양', '식물 넝쿨'과 같은 장식 모티프가 건축물의 실내 장식, 가구 등 모든 곳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특징이야. 여기 진짜 화려하고 이쁘긴 한데 그 옛날 에어컨도 없던 시절 여름에 저 샹들리에에 초 다 켜서 저녁에 파티라도 하면 (귀족 여인들은 심지어 치렁치렁 드레스 입고) 엄청 덥고 냄새났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어.....ㅎㅎㅎ




여기서 잠깐!



혹시 도자기라는 매체가

중국이 발명한

신소재?!라는 사실, 알고 있니?






우리나라도 중국 못지않게

한때 탑 5에 속했던 나름 도자기의 종주국이니,

우리한테 이 도자기라는 아이는 너무나도 익숙할 거야.

별로 새로울게 없이. 늘 곁에 있어왔던 기분이잖아. 그렇잖아?





우리가 잘 아는 고려청자, 조선 백자, 분청자(분청사기)라는 애들이

우리나라의 대표 도자 모델이라고 할 수 있지.

2 Baekja-White_Ceramic.jpg
1 Goryeo_Celadon.jpg
3. .jpg

왼쪽부터, 고려청자 운문학 상감 매병, 조선 백자 병, 분청사기 음각 어문편병이야


.






하지만 임진왜란을 생각해봐.

4.jpg

조명 연합군 평양성 전투도(1593) 왜군 네이놈들! would you 꺼-져-줄-래?





도자 기술이 그렇게 흔한 거였으면 과연 일본 애들이

침략까지 해가면서 포로로 우리 도자공들을 죄다 데려갔을까?

5.jpg





그 기술이 너무너무 갖고 싶은데 도저히 알 길이 없으니까.

기술 보유자를 납치해서라도 가져 간 거겠지?

그럼 안되는데도 말이지... 흐음...





반도체 기술 강국인 한국의 반도체 개발자를

주변국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이치와 같은 거야.




17세기 초까지만 해도 도자기라는 신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건


전 세계에 중국과 한국 그리고 그 외에도

폐쇄적인 명나라와 긴밀한 정치적 관계에 있었던

동남아시아의 몇몇 나라밖에 없었어.






말도 안 된다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ㅎㅎ


그럼 중세 영화, 미드 영드 이런데서 봤던

유럽인들이 쓰던 그릇은 다 뭐냐고?


그거나 이거나 다 도자기 아니냐고?!


(막 나 멱살잡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ㅠㅠ)



그러나 단호하게

노노-



사. 실. 이. 아. 니. 야.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본 글은 지난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전문사과정 석사 학위 수여 논문


< 18세기 영국과 중국 간의 자기 무역: 문장자기 정찬세트의 사례를 중심으로, The Export Porcelain Trade Between Britain and China in the Eighteenth Century: In the Context of British Armorial Porcelain Dinner Set, 작성자: 구예림>


을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영국 문장 자기 British armorial porcelain]의 역사적 배경에 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께서는

링크로 접속하여 논문을 열람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rtsy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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