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행
춥고 비가 많이 왔던 2019년 5월의 프랑스
2019년 파리에 가기 일주일 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났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성당을 보며 내 심장도 덜컥 내려앉았다. 그렇게 일주일 후에 보게 된 노트르담은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광경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표정, 눈빛에 한참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복원을 마쳤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시 이런 일이 없기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오는 물랑루즈. 공연 자체가 궁금한 것은 아니었으나 파리까지 왔으니 예전의 명성을 느껴보고자 그냥 한번 봐본 정도의 공연.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인지 역시 기대를 안 하길 잘했다.ㅎ
프랑스에 와서 하고 싶었던 건 한 가지였다. '세계 3대 극장' 중 하나이자 '몰리에르 극장'이라고도 불리는 '코메디 프랑세스'에서 공연을 보는 것.
혼자 유치한 감동을 즐겨보고자 공연장 외벽에서 만난 몰리에르님께 "저 왔습니다." 인사하고 투 샷 셀피, 그 옆에 빅토르 위고님과도 한 장 찍고 티켓을 받아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공연을 보며 몰리에르를 떠올려 보았다. 이곳에서 사람들과 이렇게 작업했겠지, 이 무대를 밟으며 리허설을 하고 저 포켓으로 나와 이동을 하고 객석에 앉아 바라보기도 했겠지 하며 그 시대의 몰리에르의 동선을 상상해 보았다.
le104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예술가들이 모여 각자의 작업, 연습을 해나가는 공간이었는데 참고할 만한 부분도 있고 젊은 예술가들에게 좋은 공간이었다.
파리도 센강도 생각보다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도시는 지저분하고, 센강을 보면서는 한강을 자주 가봐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으며, 만난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친절을 가장하여 예술을 파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파리에 있는 동안 매일 오가던 몽마르뜨 언덕은 사크레 쾨르 대성당,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언덕, 연습하는 예술가들, 눈이 즐거운 그림들, 아기자기한 골목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어 이곳에 있는 동안 숙소에서 오가는 길이 즐거웠다. 몽마르뜨 언덕 바로 아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며칠 동안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정리했는데 사장님이 파리 기념품 선물도 주셨다:)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날, 이날도 비가 왔다. 입구를 향해 가고 있는데 바이올린 소리가 터널 같은 입구 공간을 공명으로 사용하여 주변을 울렸다. 홀린 듯 소리를 따라가 한참을 들었던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
나에게 파리의 기억은 이 거리의 바이올린 연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