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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린스노우 Mar 01. 2021

새싹 도예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고양이 작업실




도예의 시작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캔버스나 종이가 아닌 주로 컴퓨터로 작업하는 디지털 페인팅이 마냥 편하고 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종이도, 물감, 붓 필요없이 도큐먼트를 오픈해서 원하는 브러시를 선택한 뒤 슥슥 드로잉하고 그림이 맘에 들지 않으면 Ctrl+z로 전 단계로 돌아갈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연차가 늘어갈 수록 그림을 좋아하지만 뭔가 재미가 없어졌고, 반복적으로 컴퓨터를 키고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뒤 빈 화면만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도예공방을 다니고 있다며 괜찮다면 함께 다니길 권유해 주었다.

손으로 하는 작업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떨리고 설레이는 마음을 갖고 처음 도자기 공방에 들어섰는데 아주 어릴적 찰흙이나 지점토를 만져본 경험이 전부였지만 손 끝에 닿는 차가운 도예토의 느낌, 흙덩이에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형태가 완성되기까지 잡념없이 오롯하게 완성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처음으로 완성된 도자기를 집에 들고와서 사진을 찍던 날)




새싹 도예 어린이는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도자기중 마음에 드는 형태를 따라 만드는 식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생활자기를 만들었는데, 비록 기성품처럼 반듯하고 선이 곱지는 않았지만 

반짝이는  유약옷을 입고 나온 도자기를 조심히 들고와서 음식을 놓고 차려먹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일주일에 단 하루였지만, 가장 설레이면서 즐거운 기다림이였다.


                          (내가 만든 도자기에 음식을 올리기위해 결혼 후 처음으로 김밥을 말았다고 한다)








마린스노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만들고,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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