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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빈 Jan 01. 2024

[2일차] 내 인생 첫 번째 베트남 출장기

택시에 당했다는걸 알게되었다. 

2일차.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하루일정.


하루 일과는 호텔 조식으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여행다니면서 먹었던 조식중에 가장 맛있는 조식이었다.




크으 난 베트남 사람일지도 모른다.

모든 음식이 너무 잘맞았고, 너무 맛있었다.

첫번째 베트남 출장에서 가장 기억나는게 뭐냐 묻는다면, 일단 조식.. 조식이요..

4박 6일 모든 아침이 설레였다. 







훌륭했던 조식. 가지수도 많고, 모든 음식이 짜지도 않고 맛있었다.

쥬스도 생과일 착즙인듯 싶었고, 과일도 전부 신선했다.

뭐하나 말라비틀어진거 없이 촉촉하게 얼마나 맛있었는지..






호텔 로비의 저 눈모양이 도대체 왜 있는지. 

숙소의 화장실 수압이 너무 약해서 로비에 있는 화장실을 갔었는데,

밤에 내려갈 때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왜 하필 저런 벽을.





이 날은 오전 일찍 일정을 소화하기 전 환전소를 갔다.

그 유명한 벤탄시장 하탐 환전소.


환전하러 갈 때, 오늘에서야 내 지갑에 200달러가 비어있는걸 알았다.


분명히 친절한 택시기사라 생각했는데 사기로 똘똘 쌓인 기사놈이었다.

베트남의 저임금자 한달 월급이 40만원대라 하는데, 난 그 인간의 2주치 월급을 준거다.

내가 탔던 택시는 26만원짜리 택시였다.


베트남사람의 혐오는 이때부터 시작했다.. 






아 강아지 찍게 나와





귀여운 강아지 안녕~ 


동물은 죄가 없다.

인간이 잘못이다. 






또 누군가 나한테 돈이든 뭐든 말 걸까봐 번역기로 "말 걸지 마세요"를 쓰고 외우고 다녔다. 

등 너이 츼엔 브이 또이.... 







미팅 전, 임원분들은 다른 볼일을 먼저 보러가셨기 때문에,

시간이 비어있던 나는 함께 간 동료와 함께 미팅장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나무가 정말 높에 자라있었다.

이정도 자랐으면 보도블럭 하나쯤은 완벽히 무너져있어서 울퉁불퉁한 길이어야하는데

베트남은 놀랍게도..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았다.

사진으로만봐도 놀라운 평평함..! 






모든 광고판을 다 보려고 노력했다. 

이 곳도 광고를 많이 하는 쪽이라 이야기했던 곳인데 전광판 형식으로 되어있는 전광판이 거의 없었다.

거의.. 시트지나 저렇게 붙여쓰는 곳이 많았다.


비가 많이 와서 전광판 형식을 거의 안쓰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트지형식은 붙였다 떼어내는 인건비와 시간이 많이들어, 최소 1개월 이상, 평균 3개월 이상씩 광고를 한다고 한다. 물론 아무리 메인거리여도 한국보단 저렴했던 기억이.. 


다들 모자 쓰고 마스크쓰고 눈만 쏙 보이고 오토바이를 타는데, 광고를 볼 수가 있나? 싶어서 오토바이 탄 사람들을 유심히 봤는데, 잠깐 빨간불에 멈춰도 바로 휴대폰을 보더라. 광고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반응하는건.. 생일광고..? 






가는 길에 너무너무 더워서 들렸던 스타벅스.

믿고 먹는 스타벅스!! 

신기했던건 모든 일회용품을 쓰지만 컵홀더는 안썼다. 왜요..? 






지나가다 본 익숙한 두산

기아전자 주식회사.. 너무너무 반가워서 찍었다.. 





또 지나가다 본 남의 집 개.

베트남에는 들개가 진~짜 많다. 하나같이 야위고 더위에 지쳐서 바닥에 쓰러져있다.

간혹 주인이 있는 강아지들이 있는데,, 주인 있는 강아지들은 털도 기깔나고.. 애들이 하나같이 토실토실


강아지보고 궁금해서, 베트남은 한국처럼 강아지에게 옷사주고, 맛있는 간식, 옷 사주냐 물어봤는데

?? : 왜? 굳이? 강아지는 강아지인걸?


오.. 오케이.. 





미팅전 간 커피숍. 

미팅 앞과 미팅 후엔 커피숍..

자고일어나면 커피숍..


언제나 함께 커피숍..


너무 좋았던건 음료 가격이 너무너무 다 저렴했다. 

망고쥬스도 싸고 밀크티도 싸고 너무너무 행복했다.. 


커피숍에서 임원분들을 기다리다 만났다.

그리고 주신 안내문.





아 유명했군요. 

200불에 인생을 배웁니다. 


사람은 믿지 않는겁니다.








미팅갔던 회사. 사진찍어도 되냐 물어보고 찍었는데

와 우리회사도 옴청옴청 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느꼈던건.. 아 나도 이런 큰 회사로 이직해야지가 아니라, 우리 회사가 더 커졌으면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는건.. 우리 회사를 사.랑. 하고 있다는 것일까나.. 후훗.. 


ㅋㅋㅋㅋㅋㅋㅋㅋ



미팅이 끝나고 벤탄시장과 사이공 스퀘어를 구경하러가기 전, 필수 단어를 배웠다. 







아 안사요 안사요~! 


첫 베트남 출장때 외워갔던 단어 세가지..

신짜오. 깜언. 막꾸아. 





여기선 사진이 꼬였다. 언제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이틀차의 기억들 모조리 꺼내본다. 





번역을 도와주신 선생님이 데려다주신 쌀국수집. 

베트남에서 내가 제일 좋았던건,


1. 식당마다 코코넛이 있다.

2. 쌀국수가 너무 맛있다.

3. 고수 양껏 넣어도 눈치 안본다. 



식당마다 코코넛이 있는데, 기똥차게 코코넛이 쌌다.

어디든 들어가서 쌀국수를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 있는 쌀국수집에선 고수 추가 계속하면 눈치보였는데, 베트남은 처음부터 고수를 책상에 깔아준다.


다음엔 일로써 오지 않고 식도락으로 베트남 여행오고 싶었다. 






임원분들과 헤어지고 자유시간이 되어 시내를 돌아다녔다.

일단 쇼핑부터! 사이공스퀘어와 엄청 커보이는 백화점을 들어갔다.

짝퉁시장 말답게 굉장히 많은 짝퉁들과.. 브랜드에 무지한 나는 얼마나 비슷한지 모르고 그냥 싸다고 샀을것같은 그런.. 그런것들이 많았다.


벤탄시장보단 사이공 스퀘어가 좀 더 점잖은(?) 상인들이 많았다. 막 붙잡고 계산기부터 들이밀고 그러진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시원하고.. 응.. 



한국과 조금 다르다 느꼈던건,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베트남사람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던 느낌?

한국의 백화점은 평일 낮에 가도 구매하거나,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베트남은 평일 낮엔 사람이 정말 없었다. 지하1층은 너무나 한산해서 당황스러울 정도.. 






그리고 나오니 폭우. 처음 느껴본 베트남의 비였다.

무지막지하게 쏟아진다. 와 이정도로 와도 될까? 싶을정도로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데,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섬주섬 우비를 꺼내더니 입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오토바이 출발.

초록불이어도 누구하나 빵빵거리는 사람 없이 우비를 쓸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사람들이 베트남은 무질서한 곳이라 이야기 했지만, 난 여기서 질서가 잡힌 곳이라고 느꼈다.

무질서처럼 보여도 모든 것엔 질서가 있고, 배려가 있다.


그런데 왜 내 돈 가져갔냐




아직 이틀차 끝나지 않았다. 이틀차에 보고 다닌 곳이 많아서 글 하나를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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