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2 > 동남아 4개국 자전거여행 (D+5)
2018년 01월 10일 (D+5)
Today : Loc du - Svay Rieng (65km)
Total : 116km
하루의 해가 밝았다. 오랫만에 장거리 자전거를 탄 것이지만 그래도 몸상태가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두 바퀴와 두 다리로 여행을 다니면서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 튼튼하게 낳아주시고 키워주셨구나. 물론 항상 튼튼할 수는 없을 테니 건강할 때 더 잘 지켜야하는것이겠지만.
호텔에서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일찍부터 서둘러 출발을 하였다. 오늘은 베트남을 떠나 캄보디아에 입성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의 실수로 베트남 비자를 30일짜리를 못받고 15일무비자만 받았기에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더 길게 여행하기로 했기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린 것은 겨우 하루뿐인데 왜인지 정이 든 느낌이 들었다. 워낙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겁나는 부분도 많고 미지의 세계로 여겨지기도하지만, 막상 이 나라를 떠나 캄보디아로 간다니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그러고보면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한 것인가보다. 아니면 단순히 베트남보다 좀더 미지의 세계로 여겨지는, 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는 캄보디아로 가기 때문인걸까.
육로로 국경넘기
우리는 베트남 목바이(Moc Bai)와 캄보디아 바벳(bavet) 국경을 이용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면이 바다로, 북쪽은 건널 수 없는 곳이라 딱히 육로 국경이 없고 배나 비행기를 이용해서만 국경을 넘을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여행을 하다보니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것이 마냥 신나는 일만은 아니다. 그냥 맨 몸으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하는 것이 많고 주위의 모든 환경에 예민해져야 하기때문이다. 허나 그래서일까. 국경을 넘는 날이 되면 나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묘하게 흥분되는 마음으로 국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였다.
베트남-캄보디아 국경을 넘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베트남에서의 출국심사도 오래걸리고 캄보디아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도장을 받는 것도 오래 걸렸다. 더운 나라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일을 세월아 네월아하는 것도 한 몫 했으리라.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보았던 캄보디아 국경에서의 돈요구는 설마설마했는데 진짜였다. 내가 한 번 경험한 것을 일반화시키고 싶지않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험이다. 국가의 첫 이미지를 좌우할 수있는 국경에서 이런 모습들이 있다니 안타까웠다.
그렇게 우리는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앙코르와트를 볼 수 있는 캄보디아에 드디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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