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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독관리사무소장 Jan 26. 2018

# 베트남 - 캄보디아 국경넘기

< 시즌 2 > 동남아 4개국 자전거여행


삼면이 바다로 에워싸고 있고 북으로는 가지 못하는 물리적인 한계로 우리 나라에서는 육로 국경을 ‘아직’ 건널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이를 처음할 때는 무척이나 신기한 일이며 나름의 짜릿함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두 나라의 상황들을 모두 신경써야하고 국경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형성하는 여러 피로사항들(달라붙는 환전상, 서로 도와주겠다며 오지만 알고보면 대행업으로 하고 돈을 벌려는 사람 등) 때문에 스트레스 가득한 일이기도 하다.

베트남을 떠나 캄보디아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건넌 국경은 목바이(Moc bai) - 바벳(Bavet)국경이다. 이 국경은 양국의 큰 도로가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고 베트남의 경제도시인 호치민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연결하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하였다. 육로로 국경을 넘을 때 나라들마다 약간씩 다른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 그 패러다임은 비슷하다.


출국심사 - 국경넘기 - 입국심사


이렇게 3단계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1.출국심사


커다랗게 ‘목바이’라고 적혀있는 간판을 마주하고 나면 이내 곧 국경사무소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베트남 목바이 국경소에 도착하면 흰색건물쪽으로 가면 된다. 자전거를 입구에 잘 세워두고 잘 묶어둔 채로 수속을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된다. (우리의 경우 혹시나하는 마음에 한 명씩 들어가곤 했다.)

무척 혼잡한 내부로 들어가면 출국심사를 하는 부스가 크게 3곳 정도 있는데, 그 위에 붙어있는 안내판에는 꼬부랑꼬부랑, 베트남어로 적혀있어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바로 베트남어 밑에 영어가 적혀있기는 하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는것은 크게 나아지지않는다. 개인 자전거여행자의 경우에는 이 중에서 가장 오른쪽 부스에 줄을 서서 수속을 받으면 된다. 나는 처음 섰던 줄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그 곳이 아님을 알고 다른 곳을 줄을 서서 또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줄 섰던 곳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같았다.


대개 출국심사는 금방 끝나는 편인데, 베트남의 경우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여권을 제출하면 심사관이 얼굴과 여권을 번갈아 보고 한참 무슨 처리를 한 뒤에야 여권에 도장을 찍어서 건네준다. 대체 무엇을 저리도 보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이다.

2.국경건너기


출국도장을 받고 나면 국경을 넘으면 된다. 버스여행자들의 경우 이 구간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모는 아저씨들이 서로 태워주겠다고 (물론 공짜 아님) 달려들기도 한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그 사이를 유유자적 걸어간다. 점점 앙코르유적과 같은 캄보디아 국경사무소를 마주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그 나라간의 비자협정문제를
사전에 잊지말고 꼭 확인하자.


3.입국심사
국경을 넘을 때 사전에 꼭 잊지말고 확인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그 나라간의 비자협정문제이다. 우리나라의 국력이 어느정도 좋아져서인지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들도 많지만, 그 기간이 제한적이거나 (예: 베트남의 경우 15일 무비자이다.) 꼭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나라들도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비자를 꼭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는 나라인데, 보통 관광비자로 30일짜리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대사관에서 직접받거나 인터넷을 통한 E-visa를 사전발급받는 방법도 있지만, 국경에 도착해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캄보디아의 입국심사의 경우, 비자신청서작성 -> 비자발급 -> 입국심사 및 스탬프받기 이렇게 세 단계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입국심사장으로 가다보면 톨게이트 건물같이 생긴 부스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비자신청서를 달라고 하면 종이 한장을 주는데, 가급적 철자를 틀리지말고 대.문.자로 빠짐없이 기입해야 한다. 기재내용을 틀리게되면 다시 종이를 달라고 해도 되지만, 이와 더불어 기재내용을 틀리거나 사진을 안가져가는 등의 경우 비자신청부스에서 책잡힐 수 있기 때문에(여기서 책잡힌다는 것은 비용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는 불편한 사실)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신 작성해주겠다고 도와주겠다고 하는 현지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신청서류를 작성한 뒤 미리 준비해간 사진1매, 그리고 비자비용을 지불(2018년 당시 30일비자=30달러)하면 비자를 발급해준다.(비하인드스토리 :  사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한국인의 경우 비자비용을 추가로 요구한다는 정보들이 많았는데 설마설마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비자비용말고 2달러나 더 달라고 했다. 30달러인데  왜 추가로 더 내야하냐고 했더니 별별 이유를 다 댄다. 너네 비자신청서에 철자틀렸는데 찍찍 긋고 썼잖아. 너네 사진에 풀을 안붙여왔잖아. 그 돈 주면 1분이면 발급해줄 수 있어 등등. 억지를 부려도 유분수지. 생각해보니까 이건 한국인이라서 윗돈을 더 요구하는건 아닌거 같다. 그냥 그 비자사무소의 고질적인 문제일지도. 아쉬운 현실이다.)

이제 입국심사를 받으면 된다. 입국심사소에 들어가서 줄을 서면 한참 여권을 보더니 그제서야 입국심사서를 건네준다. 그것을 작성해서 제출하면 드디어 캄보디아 입국!!! (비하인드 스토리 2: 입국심사서를 건네주려할 때 또 1달러를 달라고 한다. 됬다고 하니까 입국심사서를 건네주면서 저 뒤에 가서 작성해오라고 한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을 보니까 1달러를 주니 직원이 입국심사서를 알아서 작성해서 입국스탬프를 찍어주었다. 아예 입국심사서를 먼저 주면 안되니? 나는 봤다. 그 직원이 받은 1달러를 사무파일같은 곳에 넣을 때, 그 속에 들어있던 가득한 지폐들을. 슬프다. ).


< 베트남 캄보디아 육로국경 넘을 때 TIP>
* 출국심사 - 국경건너기 - (비자신청서 작성 - 비자발급 - 입국심사서 작성 - 입국심사)
* 펜을 미리 준비해가면 이것저것 작성할 때 편해요.
* 사진1매는 꼭 챙기세요. (현장에 풀이 없으므로 미리 양면테이프를 붙여가도 좋음)  
* 추가로 요구하는 돈을 너무 당연하게 지불하지는 마세요. 관행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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