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회사원, 밤엔 전공자, 새벽엔 좀비?!

: cw 인천 캠퍼스, 새벽이슬의 사계

by 뽀송드림 김은비

9화 여름의 시작 : 새벽이슬의 첫 번째 방학 일기


첫째 날: 붕어 사냥꾼들의 모험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새벽이슬은 한월이와 함께 임실 붕어섬으로 향했다. 옥정호 위에 마치 붕어가 헤엄치는 듯한 모양의 아름다운 섬이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한월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외쳤다.

"엄마! 내가 아침에 봤는데, 섬 이름이 붕어섬이면 붕어가 엄청 많다는 뜻이래! 내가 제일 큰 붕어 잡아서 엄마한테 선물할게!"

새벽이슬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어휴, 붕어 잡아서 뭐 하게. 그리고 붕어섬이라고 해서 붕어가 막 돌아다니는 건 아닐 텐데."

"아냐! 한 번 찾아봐야지! 엄마는 여기서 쉬고 있어. 내가 다녀올게!"

한월이는 낚싯대 하나 없이 모래사장과 풀숲을 뒤지며 '붕어 사냥'에 나섰다. 새벽이슬은 그런 아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한참을 헤매던 한월이가 빈손으로 돌아와 시무룩하게 말했다.

"엄마, 붕어 한 마리도 없어. 혹시 붕어들이 다 바닷속으로 도망간 걸까?"

"그럴 리가. 이 섬은 그냥 모양이 붕어처럼 생겨서 붕어섬이야."

"뭐야! 그럼 붕어섬이 아니라 '붕어모양섬'이잖아!" 한월이의 귀여운 항변에 새벽이슬은 빵 터져 웃었다.

저녁에는 숙소에서 붕어섬의 진짜 의미를 찾아낸 것을 기념하며 임실 치즈 요리를 먹었다.


둘째 날: 뜻밖의 치즈 사수 대작전

다음 날, 두 사람은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찾았다. 치즈를 직접 만드는 체험에 나선 한월이는 사뭇 진지했다. 냄비에 우유를 붓고 저으며 열심히 설명을 듣던 그때, 갑자기 한월이가 소리쳤다. "엄마! 냄비에서 붕어가 헤엄치는 거 같아!"

새벽이슬이 보니, 치즈가 응고되는 과정에서 생긴 하얀 덩어리가 붕어섬 모양처럼 이리저리 뭉쳐 있었다.

"아니, 한월아! 그건 붕어가 아니라 치즈야! 젓지 말고 가만히 둬야 해!"

한월이의 엉뚱한 행동 덕분에 치즈 만들기 체험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치즈를 완성했고, 한월이는 "엄마, 이 치즈는 붕어가 안 보여서 다행이야"라며 안심했다.


셋째 날: 돌아오는 길, 최고의 추억을 안고

마지막 날 아침, 두 사람은 옥정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잔잔한 호수와 푸른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엄마, 우리 다시는 붕어 사냥하러 가지 말자." 한월이가 말했다.

새벽이슬이 웃으며 물었다. "왜? 그렇게 재밌었는데?"

"붕어는 없었지만, 엄마랑 나랑 같이 붕어 찾으러 다닌 게 제일 재밌었어."

"그랬구나. 엄마는 한월이랑 치즈 만들 때가 제일 재밌었는데."

"거기서도 붕어 찾는다고 엉뚱한 짓 했잖아." 한월이가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엄마는 한월이 덕분에 엄청 웃었어. 여행 와서 이렇게 많이 웃어본 건 오랜만이야. 엄마한테는 그 웃음이 공부하느라 쌓였던 피로를 다 날려줬어."

"정말? 그럼 나 다음에 또 웃겨줄게. 엄마, 우리 다음에 올 때는 진짜 붕어가 있는 데로 가자. 그때는 내가 낚시 배워올게!"

"그래, 그럼 그때는 엄마가 붕어 잡는 거 구경하고 있을게."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한월이는 여행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잠이 들었다. 조용해진 차 안에서 새벽이슬은 지난 학기와 이번 여행을 되돌아보았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여름

붕어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새벽이슬은 밀린 회사 업무와 방학이라는 자유를 동시에 누리며 여름을 보냈다. 한 달이 넘는 긴 여름방학은 그녀에게 재충전의 시간이자,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다.

어느 무더운 주말 오후, 새벽이슬은 한월이의 손을 잡고 동네 칼국수집을 찾았다. 낡고 정겨운 간판에 '추억 칼국수'라고 쓰여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엄마, 여기 왜 왔어? 더운데 시원한 거 먹어야지." 한월이가 투덜거렸다.

"엄마가 너만 할 때 아빠랑 데이트하던 곳이야. 더울 땐 이 뜨거운 국물이 최고지!"

자리에 앉아 칼국수를 기다리자, 보리차 한 잔이 나왔다. 칼국수가 나오자 한월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 맛에 연신 감탄했다.

"와, 진짜 맛있다! 왜 여기가 유명한지 알겠어."

"그렇지? 엄마가 어릴 때부터 아빠랑 같이 다니던 곳이라 그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다 고생 끝에 얻는 행복이야."

"그럼 엄마도 지금 행복해?"

"그럼! 이렇게 맛있는 칼국수를 너랑 같이 먹으니까 너무 행복하지."

낮에는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해 품질관리 업무에 집중했다. 오랜만에 만난 박 대리님이 반갑게 물었다. "새벽이슬 씨, 여행 잘 다녀왔어요? 표정이 아주 환해졌네!" 새벽이슬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대리님. 아들이랑 같이 임실 붕어섬 다녀왔어요. 다리가 흔들려서 무섭기도 했는데, 재밌는 일도 많아서 피로가 싹 풀렸어요."

퇴근 후에는 한월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두 사람은 동네 도서관에 가서 함께 책을 읽거나,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쳤다. 한월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 새벽이슬은 전공 서적을 읽으며 다음 학기 예습을 시작하기도 했다. 방학 동안 새벽이슬은 복지학 관련 서적을 몇 권 더 읽으며, 자신이 배우는 학문이 사회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

어느 날 저녁, 한월이가 거실에 앉아 책을 읽는 엄마 옆에 앉아 물었다. "엄마, 방학인데 왜 맨날 책 읽어?"

"음... 엄마가 배우는 공부가 너무 재밌어서 그래. 그리고 한월이랑 놀면서도 배울 수 있는 게 많고. 엄마도 이제 다음 학기 준비해야지."

"또 어려운 공부하는 거야?"

"응, 더 재밌고 어려운 공부. 엄마가 한월이를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거야."

새벽이슬은 2학기에 들을 과목들을 미리 살펴보며, 가슴 뛰는 설렘을 느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였지만, 그녀의 열정은 방학 동안 더욱 단단해지고 있었다. 다가올 2학기는 새벽이슬에게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들을 선물할까? 그녀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