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빈자리
2024년 10월 20일, 어색한 발걸음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하지만 매주 옆자리를 지켜주시며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신 교수님 덕분에 나는 점차 교회 생활에 녹아들 수 있었다. 교수님은 단순한 예배 동행을 넘어, 나의 신앙의 길잡이가 되어주셨다. 예배가 끝나면 삶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나누며, 교수님과 나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를 넘어선 소중한 인연으로 깊어졌다.
그러다 어제 2025년 9월 14일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온라인으로라도 예배를 드릴까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그러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작년 10월 20일부터 매주 교회에서 교수님 옆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는데, 그 자리가 오늘따라 더 크게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허전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습관처럼 교수님께 카톡을 보냈다. "예배는 잘 드리셨어요?" 잠시 후,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했을 때, 나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답장을 받았다. "00가 옆에 없어서 허전했어요. 그대는 예배 잘 드렸어요?"
교수님의 카톡은 나에게 단순한 안부 인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담긴 진심 어린 고백이었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옆자리가, 교수님께는 빈자리가 아닌 함께 채워나가는 소중한 공간이었음을...
그러고 보니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가 참 많다. 회개하고 주일을 잘 지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