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나만의 조용한 위로
2025. 10.2. 목
길고 긴 하루의 끝이 드디어 찾아왔다. 퇴근 후 곧바로 학교 수업으로 향하는 강행군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1시.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간단히 주먹밥을 만들었다. 화려하진 않아도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지친 나에게 소박한 위안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따뜻한 온기가 필요해 유자차를 끓였다. 새콤달콤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온몸의 긴장을 사르르 녹이는 듯했다.
따뜻한 유자차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창가에 섰다. 어둠이 내려앉은 바깥 풍경 속에서 달빛만이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조용히 달빛을 바라보며 유자차를 홀짝였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지만, 억지로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순간의 따스함과 고요함에 기대어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늦은 밤의 시간이,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소중한 위로가 되어준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이제 편안히 잠들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