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뽀송드림 김은비

"혹시, 하나님께 쓰는 당신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였나요?"

저는 이 질문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기도는 매일 했지만, 정작 제 영혼의 가장 깊고 연약한 마음속까지 드러낸 진짜 고백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솔직한 감정을 '기도'라는 엄숙한 형식 뒤에 숨긴 채, 늘 예의 바른말만 건넨 건 아닌지 돌아보았습니다.


이 브런치북은 그 반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지치고 힘들 때, 제가 세상에게는 차마 꺼내지 못한 솔직하고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을 그대로 하나님께 들고 가서 펼쳐 보이는 연재입니다.


"하나님, 저 오늘 정말 너무 화가 나요. 제가 이 감정을 가져도 될까요?"


"주님, 제가 이러는 게 이기적인 가요? 솔직히 제 몫만 챙기고 싶어요."


"세상은 저를 실패했다고 말해요. 저는 다시 일어설 힘이 없어요."


이곳에는 잘 다듬어진 수식어나 멋진 신앙 간증의 언어가 없습니다. 대신 인간으로서의 투박한 질문과 작은 기쁨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만이 담겨 있습니다. 제 삶의 모든 페이지가 그분 앞에서는 감출 것 없는 가장 사적인 일기였으니까요.


이 기록을 세상에 연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당신도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해서입니다. 완벽하지 못한 신앙인이라도, 매일 넘어지고 후회해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가장 사적인 대화에 응답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함께 목격했으면 해서입니다.


이 프롤로그를 여는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고백을 꺼내어 하나님께 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 용기를 얻기를 소망합니다.


자, 이제 저의 매일의 사적 고백,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