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하나님,
하나님! 오늘 제가 정말 신기한 걸 봤지 뭐예요?
아니 글쎄, 그 지저분하고 축축한 하수구 옆 흙바닥에, 이름도 모르는 작은 꽃 하나가 쑥쑥 자라나고 있는 거 있죠! 세상에, 사람들이 막 발로 차고, 더러운 물도 흘러내리는 곳인데, 그 꽃은 어떻게 그렇게 푸릇푸릇하고 싱싱할 수가 있을까요?
그걸 보는데 문득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거 있죠.
저는 조금만 힘들면 바로 “아, 힘들어!”, “내 환경은 왜 이렇지?” 하고 투정 부리잖아요. 툭하면 주저앉아서는, 제가 원하는 모습(성숙한 모습!)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한숨 쉬고요.
근데 그 꽃은 말이에요, 자기 환경이 하수구 옆이라고 불평하지도 않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시무룩해하지도 않더라고요. 그냥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자라고 있는 거예요. 그 강인함이 저에게 막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너도 할 수 있어. 자리 탓하지 마.' 하고요.
하나님, 저도 이제 그 꽃처럼 단단하게 자라나고 싶어요.
남들 시선이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제 마음속의 좋은 씨앗들을 잘 키워내고 싶어요.
조금 느리더라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숙해지는 사람, 그래서 주변에 은은한 향기를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넘어져도 괜찮아요. 넘어지면 다시 툴툴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저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 저의 이 마음 아시죠? 제가 진심으로 성숙해지고 싶어 한다는 거요.
하수구 옆의 꽃도 키우시는 하나님이니까, 저도 잘 자랄 수 있도록 매일매일 저와 함께 걸어주실 거죠? 늘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하나님 사랑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뽀송 드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