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기록: 멈춤과 시작 사이에서

by 뽀송드림 김은비

몸이 별로였고, 밀린 학교 과제 등등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11월 14일부터 글 연재를 못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오늘 브런치에서 알림이 왔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이 문장을 보자마자, 놓았던 펜을 다시 들 용기를 얻었다. 글쓰기는 꾸준함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고, 일단 오늘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힘든 상황 속의 감사와 안도

교육원에서 영양. 간호 쪽 수업이라 학교에 결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틀 동안 학교에 못 가서 그런지 기분이 좀 이상했다.

다행인 것은 교육원 출석 기준이 80% 이상만 채워도 된다는 점이다. 목요일 학교 발표에 시험 기간까지 합치면 총 7일을 결석해야 했다. 그나마 언니가 요점 정리와 밑줄 그은 자료를 얼마든지 보여준다고 하니 너무 다행이고 감사했다.


11월 하반기의 의미 있는 순간들


11월 24일 (월)

오후 6시 20분부터 10시 10분까지 교육원 수업을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아들이 재능고 AI반도체과 2차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바쁜 일상 속 큰 활력이 되었다.


11월 25일 (화)

교육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들이 키보드를 깨끗이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피곤했는데 그거 보니까 왠지 모르게 기특하고 마음이 놓였다.


11월 26일 (수)

수요일 퇴근길, 꽈배기 2개와 요구르트로 허기를 달래고 저녁 수업을 들었다. 교육원 수업이 끝난 후에는 집에 가서 쇠고기죽을 먹고, 다음 날 있을 평생교육 발표 자료를 최종 검토했다. USB에 담고 인원수대로 출력할 것까지 준비하며 밤을 보냈다.


11월 27일 (목)

학교 복도에서 많이 보고 싶었던 분을 만났다. 나를 보자마자 멀리서부터 손을 번쩍 들고 흔들면서 "은비~ 안녕!" 하고 인사해 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요즘 갑자기 불안해져서 속을 많이 썩였는데, 그 인사에 순간 울컥했지만 속으로 삼켰다. 떨렸던 평생교육 발표도 잘 마쳤다.


11월 28일 (금)

퇴근 전에 퇴직금 정산 사인을 하고 상품권 10만 원을 받았다. 이제 진짜 식품 공장 퇴사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라고 격려했다. 퇴근하고 또 6시 20분부터 10시 10분까지 교육원 수업을 들으러 간다.

수업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AI 반도체과 최종 합격 했다는 전화였다. 열심히 해서 하이닉스 취업도 하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단다. 노는 걸 좋아하는 아들이라 내심 걱정이긴 하다.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제 야간대학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주 5일 저녁마다 교육원에 가야 하고 교육원 수업이 적응되면 주말에 캘리그라피&수채화 일러스트 자격증 과정 수강도 다녀야 한다. 평일 저녁 틈틈이 이론 정독하고 정독 끝내면 기출문제 풀고 수시로 캘리그라피 연습도 해야겠지.

바빠도 아침에 계란프라이에 밥 먹고 틈틈이 따뜻한 물도 마시자.


다시 시작하는 습관

잠시 멈추었던 글쓰기 연재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 이제부터는 소재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고 매일 간단한 세 줄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 이 작은 노력이 다시 글쓰기의 근육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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