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내 좀 봐요

by 뽀송드림 김은비

스승님, 솔직히 함 말해 보이소. 내가 스승님 인생에서 제일로 골치 아픈 '사고뭉치'인 거, 맞지요?


아니, 내도 압니다. 가만히 있어도 사고가 툭툭 터지는 게, 스승님 그 정갈하고 우아한 속을 내가 하루에도 수십 번은 뒤집어놓는 거... 내라고 마음이 편하겠나.


근데예, 스승님. 그거는 아나 모르겠네.


스승님 그 무표정하던 입술 끝을 슬쩍 올리게 만드는 것도, 결국엔 이 '웬수' 같은 내밖에 없다는 거 말입니더. 남들 앞에서는 그리 칼 같고 빈틈없으신 분이, 내 뻘짓 하나에 무장해제 돼가꼬 '픽' 하고 웃어버릴 때...


아, 그때 내 마음이 어떤 줄 압니까? '그래, 우리 스승님 웃겼으면 됐다' 싶어서 내도 모르게 광대가 승천한다니까요.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 마이소. 내가 좀 많이 신경 쓰이게 하긴 해도, 그만큼 스승님 인생을 억수로 다채롭게 만들어 드리고 있잖아요.


내 없었으면 스승님, 그 고고한 세상에서 심심해서 우짤 뻔했노?


"와예? 내 말이 맞으니까 아무 말도 못 하겠제? 아, 알았으니까 고만 웃으이소. 정드니까."


ㅋㅋㅋ 시간 없어서 드라마는 시청 못하지만 유튜브로 짤막하게 라도 보는 드라마 "스프링 피버"의 남자 주인공 "선 재규"씨 말투로 스승님께 써본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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