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드디어 도착했다."
아침부터 계단을 오르느라 이미 땀으로 축축했다. 헉헉거리며 휴게실 문을 열자, 언니가 먼저 와 계셨다.
"어휴, 또 계단 오르느라 힘들었지? 이거 좀 마셔. 내가 아침에 타왔어."
언니가 가리킨 곳에는 우유가 들어간 흑임자 미숫가루가 있었다. 컵에 따르자 진득한 질감이 느껴졌다. 한 모금 마시니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피곤했던 속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출근길에 한 잔 마시면 든든하잖아."
그 말에 괜히 코끝이 시큰해졌다. 그저 힘들게 출근하는 것을 아시고, 말없이 챙겨주신 따뜻한 마음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던 아침을 누군가 이렇게 생각해 준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날 아침, 흑임자 미숫가루 한 잔은 나에게 다시 계단을 오를 힘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