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지만, 솔직히 저는 일상을 벗어날 필요가 없어요. 제게는 매일이 새로운 여행이거든요. 특별한 비행기 표나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저는 하루하루를 발랄한 여행처럼 살아가요.
아침, 출근길 버스 안에서였어요. 창밖을 보니, 횡단보도 앞에서 초등학생들이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노란색 옷을 입은 한 아이가 신호가 바뀌자마자 팔다리를 흔들며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마치 '초록불! 신난다!' 하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 같았죠. 그 아이의 발랄함에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졌어요. 늘 똑같다고 생각했던 출근길이, 그 아이의 한바탕 춤사위 덕분에 갑자기 재밌는 이벤트로 변한 거예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지루한 회의 시간, 동료가 슬며시 건네준 쪽지에 그려진 엉뚱한 그림, 점심시간에 메뉴를 고르며 하는 쓸데없는 농담들.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예상치 못한 발견이에요.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일상이, 오늘 저에게 새로운 웃음을 선물해 주었죠.
퇴근 후에는 발걸음이 더 가벼워져요. 늘 가던 길 말고, 처음 보는 골목길로 들어가 보기도 해요. 낡은 상점 간판 위로 핀 예쁜 꽃, 창가에 놓인 고양이 인형, 누군가 정성껏 꾸며놓은 작은 화분까지. 그 순간, 저는 거창한 관광지에서 멋진 풍경을 마주한 여행객이 된답니다.
여행은 꼭 비행기를 타야만 가능한 게 아니에요. 우리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발견들이 숨어있어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엉뚱한 재미를 찾아내는 것. 그게 바로 '일상 여행가'의 발랄함 아닐까요?
우리의 삶은 지루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는 그림책 같아요. 내일은 또 어떤 발랄한 발견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