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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bubam Aug 12. 2024

휴직일기 007

고기를 맛있게 먹는 법

옆 동네 별내에 가면, 50미터 풀이 있는 커뮤니티센터(?)가 있다.


오전에 일어나서 뭔가 했는데 (밀린 일기라 잘 기억나지 않고...)

사진첩 사진들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회상하면서 일기를 작성 중...


화요일, 목요일은 평일 자유수영시간에 추가로 한 타임 더 있어서 여유가 있다.

부랴부랴 수영 준비해서, 자유수영 고고. 

하얗게(?) 불태운 뒤의 사진...

아내랑 2012년에 1년 동안 평일 새벽반에 매일 가서 수영을 배웠다.

첨엔 무릎까지 오는 어린이 풀에서 시작해서, 다이빙 점프로 출발해서 접배평자로 몇 바퀴씩 도는 상급반까지, 둘 다 물을 좋아하게 됐다.

나는 그래도, 발이 보이지 않는 탁하거나 깊은 물은 아직 무섭다. 보이기만 하면 무섭지는 않고 접배평자 얼마든지!!! 유일하게 자신있는 운동이다.


오랜만에 갔더니, 틈틈이 자유수영 다녔던 아내보다 훨씬 숨이 차서, 아! 더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전에 갔을 땐 없었던 튜브가 배에...  (저녁에 덜 먹어야지 생각했지만 그날뿐이었다.)   


솟구치는 식욕을 참고, 카페 가서 일단 아이스 아메리카노!!!

'코딩도 하고, 사장도 합니다.'는 명수님이 추천해 주셔서 알게 된 책인데, 조금씩 읽고 있다.

아내의 감자수프와 아메리카노.


마음의 병이 진짜 심했을 때는, 이제 이 일 그만둬야 하나 진짜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진짜 고민이 많지는 않고, 고민이 많다(??). 막 그만두고 싶다가도, 문제 해결하고, 신나 하는 동료들 보고 그럼 힘이 나고 더 하고 싶고 그렇다. 휴직이 끝날 즈음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궁금하고...


우선은 바로 뭔가 코딩하기보다는, 다시 개발을 재밌게 느끼게 해 줄 책들부터 조금씩 읽어보고 있다. '유닉스의 탄생'이나 '리눅스 그냥 재미로' 같은 인생 책들도 다시 읽어봐야지.


그동안 찍었던 필름을 모아서, 옥상필름에 현상요청했었는데 마침 스캔본을 전달받았다.

워크샵 저녁, 불꽃으로 SRE 를 그리는 팀 동료들.
휴직 중에 노트북으로 슬랙 접속을 할 수 없어서, 해리에게 대신 전달 부탁했던 사진들.


아직 익숙치 않은 올림푸스 카메라라서 흔들린 사진이 많아 아쉬웠는데, 그래도 팀 동료들이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더 많이 찍어서 또 나눠줘야지!


그다음 일정은, 고기고기...

손석구 님이 수고하고 계셨다.


원래, 아내랑 고깃집을 자주 가지는 않았는데, 동네에 있는 화포식당은 한번 런치 먹으러 가보고, 깨끗하고 반찬도 맛있고, 찌게도 맛있고, 물론 고기도 맛있고, 버섯도 맛있고... 아무튼 다 맛있어서 이후로 자주 찾아간다. 우리처럼 런치에 고기 먹는 사람이 없어서였는지... 런치메뉴가 없어져서 서운하지만 그래도 고기는 역시 화포식당! 이 일기는 화포식당으로부터 어떠한 제물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공깃밥은 하나만 시켜서 아내랑 나눠먹는다. 우선 첫 번째 고기는 소금만 조금 찍어서 드시고요....


지금 보니까, 사이다를 안 시켰네. 어쩐지 뭔가 아쉬웠는데...

고기 먹고, 소화시킨다고 동네 산책을 한참 했다.


분명히 수영할 때만 해도, 조금만 먹기로 결심했는데 삼겹살 3인분이나 시켜 먹고 반성한 나는 트랙을 2바퀴 뛰고... 어르신들 하시는 운동기구를 으쌰으쌰 하고 집에 왔다.


그리고 씻고 기절했던 걸로 기억하며 일기 끝.



아, 그래서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뭐냐 하면은, 

겁나 수영하고, 아메리카노 마시고 시~원하게 쉬다가, 삽겹 3인분에 얼큰 된장찌개에 공깃밥을 뙇!


공깃밥을 뙇! 앞치마를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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