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렀던 홍천
3박 4일 홍천에 다녀왔다.
홍천은 지나면서 들린 적은 있어도, 며칠 묵으면서 여행한 건 처음이었는데,
대부분 강원 지방이 그럴지 모르겠지만, 어딜 가든 도로를 달리는 내내 눈앞에 울창한 숲과 산이 가득 펼쳐져 있어서 마음이 평안하고 좋았다.
큰 기대하지 않고 쉰다는 생각으로 떠났는데 숙소도, 카페도, 식당들도, 다 너무 맘에 들었다.
예약했던 숙소에도 고양이가 찾아왔고, 숙소 주인 분이 추천해 주신 카페에도 고양이가 있어서 여행 내내 고양이들이랑 친해지고, 쓰다듬고, 부비고 하다 왔다.
아내랑 꼭 맘에 드는 집으로 이사 가자는 이야기를 최근에 자주 하는데
"그럼, 우리 고양이도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여행 내내 많이 했다.
사과정원은 우리 맘에 꼭 들어서 3박 4일 동안 3번이나 방문했다.
숙소 고양이 보리도, 카페 주인 분이 분양해 주셨다고 들었는데, 고양이들이 사람을 잘 따라서 계속 야옹야옹 몸도 부비고, 나중엔 아내 다리 위에 올라와서 몇 시간이고 잠을 자기도 했다.
고양이 왜 이렇게 많이 자요?
아내가 찾은 airbnb 숙소
주변에 민가가 많지 않아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매일 볼 수 있다.
너무너무 평화롭고, 조용하고, 생각을 쉬기에 좋았다.
먹은 것들 더 많은데 너무 맛있게 먹느라 못 찍음...
M9-P로 찍은 사진들.
여행 마무리 소감은 이 트윗으로 대신한다.
다음 주에는 2주 좀 넘게 교토를, 교토 다녀와서는 며칠간 서촌을 여행할 예정이다.
여행 다니면서, 이전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깨닫기도 하고, 뭣이 정말 중한지 새롭게 알아가기도 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챙겨가는 물건들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삶도 이렇겠구나. 조금씩 더 내려놓아도 좋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기대된다.
스스로를 위한 개발도 이제 좀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