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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bubam Aug 08. 2024

휴직일기 005

손에 들었던 얼음식혜를 내려놓다.

아침에 일어나니, 알라딘에서 책 배송이 와있었다.



잠깐 후루룩 펼쳐봤는데도 두권 다 잘 주문한 것 같아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일을 만들다'는 '나 안도 다다오' 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의 책으로 건축가의 꿈을 시작할 때의 이야기 +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미국과 일본에서 교수생활을 하면 서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해주고


'House 1969-96 Ando'는 해당 기간 동안 안도 다다오 선생님이 건축한 작품과 설계도, 스케치 등이 보기 좋게 편집되어 있다.


새벽엔 분명히 하늘이 열린 듯 비가 왔는데, 씻고 나오니 비는 완전히 개고, 맑은 하늘이 펼쳐져있었다.

아내가 양주에 있는 카페를 하나 발견했다고 해서, 밥 먹고 바로 떠났다.


올해 초 운전 연수를 받고, 5월에 혼자서도 여기저기 수영장, 맛 집, 까페 찾아 열심히 다니는 아내.

오늘은 아내가 운전하기로 해서 옆자리에 앉았다.

핸들을 잡은 손에서 왠지 모를 결연함(?) 이 느껴진다. 처음엔 옆에 타는 나도 긴장했었는데, 이제는 우리 집 베스트 드라이버.


양주는 결혼 전에 처가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양주전통축제에 갔던 이후로 처음이다.

서울을 떠나 푸른 숲이 점점 가까워진다.

가는 길에 계속 산을 타고 올라갔는데, 도착하니 이런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카페 앞 경치가 좋았다.
요런 느낌스.

카페 풍경에 감탄하고, 자리를 골라 앉았다.

카페에는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모임 하시는 어르신들이나, 부부 혹은 부부보다는 조금 더 사랑하는 어르신들(?)이 있었다.


책이랑, 아이패드랑 짐을 한가득 가지고 갔었는데

어수선한 카페 분위기에, 자리도 편하지 않고...

왠지 아내도, 나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커피랑 빵만 후르릅 냠냠 먹고 나왔다.

빵이랑 커피는 맛있었... 



트레이를 반납하고, 나가면서 둘러보는데 좋은 공간을 발견.


지하에 북까페라는 이름으로 공간이 있었는데, 음악도 다른 공간보다는 볼륨이 낮고, 사람들도 소곤소곤 이야기해서 다음에 오게 되면 북까페로 내려와야겠다고 이야기했다.

북까페, 혼자 열심히 작업 중이셨던 아저씨


방문 인증샷도 찍었다.

집에 오는 길에는 한살림 들려서 장을 보고 왔다.

3개월 뒤면 (아마도) 복직하게 되겠지만, 일단 수입이 3개월 멈추니 지출에 소극적이 된다.

손에 들었던 얼름식혜를 다시 내려놓으면서, '아! 직장이란 소중한 거구나!' 한번 더 생각했다.

하지만 탄산수는 못 참지


저녁에는 주문했던 사진책이 도착했다.

장르 별로 사진작가들을 인터뷰하고, 어떻게 촬영에 임하는지, 어느 정도의 자연스러움 혹은 기획을 추구하는지, 후보정은 어떤 형태로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내용의 책이다. 사실 표지가 이뻐서 샀습니다...


'휴직일기 005'는 저녁에 사진만 정리해 놓고 이틀이나 지나서 쓰게 됐는데, 그날 저녁엔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그날 저녁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밀린 방학일기처럼 쓰기보다는 그때그때 꼬박꼬박 잘 써야겠다. 

하지만 어제 일기도 빨리 써야 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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