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엔 '시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만약 내가 시집살이를 겪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생각하기도 했다.
'만약에 나도 이런 일을 당한다면 어떡하지? 핫쉬... 나 한번 수틀리면 막 나가는데... 그때 뚜기가 가운데서 제대로 못하면 그냥 콱...!'
그래서일까. 결혼 전, 뚜기의 부모님을 처음 뵈었을 때 뭔지 모를 좋은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방심하지 않았다.
'정신차려! 원래 결혼 전엔 다 좋은 법! 중요한 건 결혼 후다!!'
"걱정 마. 나만 믿어! 넌 시집살이 걱정 전혀 안 해도 돼."
뚜기의 호언장담도 나를 안심시키지 못했다. 왜냐하면 시부모님은 전형적인 '가부장적 부부'셨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결혼 후 첫 명절이 다가왔다.
정말 막연하게 '시댁'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시기였다.
인터넷을 통해 하도 시댁에 대한 나쁜 얘기만 보다 보니 좋은 시댁이 있을 거란 생각을 거의 못했었던......